중국 게임의 한국 진출을 우려하는 상황

[게임플] 지난 3일(목). NXC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그 중에서도 중소게임사, 특히 개발사들은 유독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들 회사가 NXC와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넥슨그룹에 있어 지주회사인 NXC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NXC 매각은 곧 넥슨 매각과 같은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그 매매대상이 중국의 텐센트나 넷이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주 대표의 NXC 지분 전량의 거래금액이 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 정도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게임관련 기업이 국내에는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금력을 지니고 있는 중국의 텐센트나 넷이즈로 시선이 옮겨진 것이다.
 
충분한 자금력을 지니고 있던 적극적인 인수 행보를 보인 바 있는 미국의 EA도 거론되기는 하지만 넥슨이 지닌 주요 IP가 서구권보다는 동양권,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지니고 있다는 점 때문에 EA보다는 중국 게임사가 NXC 지분 확보에 참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소게임사와 개발사들이 이번 NXC 지분 매각설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것은 이렇듯 넥슨 경영권이 자칫 중국 게임사에게 넘어갈 수 있는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넥슨은 자체개발에도 집중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가장 거대한 게임 퍼블리셔 중 하나이기도 하다. 특히, 특정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골고루 선보이고 있어 RPG 장르 이외의 게임을 개발 중인 개발사들이 선호하는 퍼블리셔라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이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자칫 중국 게임기업이 NXC 지분을 확보해 넥슨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고, 넥슨을 통해 자신들의 게임을 한국 시장에 대거 선보이게 되는 경우다.
 
이 경우 다수의 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 유입되어 국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여지가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기준으로 지금도 20~40위권을 중국산 게임이 장악하다시피 한 상황인데 이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시장 크기와 일정의 한계 때문에 대형 퍼블리셔라 하더라도 한해에 선보일 수 있는 게임의 수는 한계가 있는데, '출시 우선순위'에서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려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도 문제다. 
 
물론 중국 게임사가 NXC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에 손을 대지 않는 선에서 영향력만 유지할 가능도 높다. 
 
특히, 유력주자로 꼽히는 텐센트는 작년 내 이어진 중국 당국의 게임규제 정책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이후 게임산업에 대한 각종 예산책정을 줄이기도 했다. 벌써부터 걱정을 하는 것은 성급한 기우라는 지적을 하는 이들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걱정하는 게임사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넥슨의 영향력이 국내 게임시장에서 거대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과연 신년벽두부터 전해진 NXC 지분 매각설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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