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략 위한 내부 작업 프로세스 개선이 목적
[게임플] 지난 20일. 게임빌이 자회사 게임빌 와플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결정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진행됐으며, 게임빌은 오는 4월 24일에 합병계약서를 체결하고 한달 후인 5월 24일 합병승인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게임빌의 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이다. 합병비율은 '게임빌:게임빌와플=1:0'으로, 게임빌은 존속회사로 남고 게임빌와플은 합병 이후 해산되어 소멸된다.

이번 합병은 모바일 전략 RPG 시장에 게임빌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게임빌은 올해 상반기 중에 모바일 전략 RPG 엘룬의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게임빌의 자회사 흡수합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게임빌은 2013년에 인수한 게임빌에버(인수 당시 회사명 에버플)을 지난해 2월 흡수합병한 바 있다. 당시 합병은 주식을 새로 발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합병신주는 총 7만 2,816주였으며 게임빌에버의 주식은 이를 100% 소유한 게임빌에 배정되어 자기주식으로 편입됐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또 다른 자회사인 게임빌엔을 청산하기도 했다. 게임빌엔은 게임빌이 2013년에 설립한 개발전문 자회사였다.
합병 혹은 청산 방식으로 자회사의 수를 줄여온 게임빌이기에 이번 게임빌와플 합병 소식을 두고 게임빌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게임빌은 2017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222억 원, 영업적자는 8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부진에 빠진 기업이 매출지표,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게임빌 역시 구조조정 목적으로 게임빌와플을 인수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구조조정 보다는 내부 프로세스 개선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보는 것에 설득력있 얻고있다. 게임빌은 현재 신작 라인업이 다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반기 중 출시를 앞둔 신작을 개발 중인 자회사를 구조조정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제로 게임빌은 과거에도 흡수합병 방식으로 법인 운영 효율성을 개선해온 바 있다. 올해 2월 1일에는 게임빌 미국 현지 법인인 게임빌 USA Inc.가 자회사 컴투스의 미국 법인인 컴투스 USA Inc.를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게임빌-컴투스 USA가 출범했다. 당시 합병비율은 게임빌 미국법인과 컴투스 미국법인이 1대 0.19346이었다.
아울러 게임빌은 이에 앞선 2017년 7월에는 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 통합 해외 법인을 출범하며 게임빌-컴투스 유럽과 게임빌-컴투스 동남아시아 오피스를 각각 독일과 싱가포르에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게임업계는 게임빌의 이러한 행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함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또한 연이은 개발 자회사 합병이 게임빌의 개발력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게임빌이 컴투스를 자회사로 인수한 이후 '유통 인프라의 게임빌, 개발의 컴투스'라는 이미지가 굳어져왔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개발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빌이 전하는 연이은 합병 소식은 내부 프로세스를 간소화 해서 작업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필요한 '빠른 대응'을 위한 사전작업을 위한 게임빌의 답안이라 할 수 있다"라며, "실적개선 의지가 뚜렷한 게임빌이 예년보다 많은 자체 개발작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올해는 연이은 합병을 거듭한 게임빌의 결정이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나타나는 한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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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