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하기 곤란한 문제로 인해 출시 취소, 임진왜란 및 과거사 문제 언급 때문?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측에서 세가와 협력해 야심차게 준비 중이던 독점 게임 ‘용과 같이6: 생명의 시’ 출시가 전격 취소됐다.

SIEK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용과 같이6 발매 중단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내용에는 게임 내 내용을 고려해 발매를 취소하게 됐다는 간략한 내용만 있었다.

용과 같이6 생명의 시

용과 같이6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현세대 기종으로 나온 첫 번째 정식 넘버링 시리즈다. 나고시 토시히로 총과 감독이 내한했을 때 정식 현지화가 발표되고, 한글화된 체험판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용과 같이 극과 용과 같이0 맹세의 장소 편 등이 잇따라 현지화 돼 출시되면서 용과 같이6의 출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출시 번복으로 인해 다수의 유저들이 분노하는 일이 생겼다.

일본판이 출시된 이후 많은 유저들은 게임 내 이유가 있다고 판단해 속속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과거사다. 게임 내 등장하는 제일 한국인 캐릭터가 언급하는 임진왜란 이슈와 야마토 전함 등장 등이 바로 그것이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용과 같이6 발매 취소 공지

임진왜란 언급 부분은 적 캐릭터 한준기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해 조선을 침략한 것과 주인공이 진권파를 공격하는 것에 차이가 없다고 말한 후 주인공과 친밀해져서 낡은 것을 버리지 못하는 부하들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계획만 있었지 실제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던 야마토 전함보다 더 거대한 초야마토 전함을 실제 제작하고 있다는 내용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그 외 여러 부분에서 민족사, 과거사를 건드는 요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입장에서는 공감하기 힘든 내용이겠지만 국내에서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SIEK 측은 이유에 대해서는 게임 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답변 외는 하지 않고 있다. 누군가에게 말할 수 없는 문제 수준이면 위에서 언급된 내용 이상이 있을 수도 있어 보인다.

유저들 입장에선 화가 날만하다. 최신작 출시를 손꼽아 기다려온 유저들도 많았고 꾸준한 시리즈 현지화를 위해 전편들을 사주자는 홍보 활동을 하는 유저도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용과 같이6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던 SIEK 측 입장에서는 손해가 크다. 작년부터 꾸준히 전개한 마케팅이 한 방에 날아갔기 때문이다.

SIEK 측은 국내용 킬러 타이틀로 용과 같이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내한 당시 제작 발표회도 진행했고 웹CF 형태이지만 유명 배우를 사용한 광고도 선보였다.

무려 2편의 체험판을 준비했고 출시에 맞춰 대대적인 홍보 활동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모든 부분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면 이제 SIEK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그냥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 입을 닫고 없던 일로 풀어야 할까. 기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저들이 화를 내는 이유에 대해선 충분히 해소 시켜줄 의무가 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이런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출시는 포기했다고 유저들에게 설명, 납득 시켜줘야 한다.

충성스러운 고객들은 가장 전면에서 해당 플랫폼을 지지하지만 입장이 바뀔 경우 가장 가까운 곳으로 와 적극적인 항의를 한다. 고객이 없다면 회사의 존재 의미도 없다.

그런 입장에서는 유저들에게 해당 부분을 충실히 설명해주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이다. 오랜 시간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열일’(열심히 일한다) 한다고 칭찬 받는 업체의 이미지가 이 한 건의 문제보다 소중하다고 본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