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첫 자막 한글화 눈길.. 예상보다 많은 단점, 팬의 입장에선 아쉬운 게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나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디스가이아’ 시리즈 등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 시킨 시뮬레이션 RPG(이하 SRPG)는 일본 게임 시장에서 뺄 수 없는 대표적 장르로 손꼽힌다.

일명 턴 방식,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불리는 이 장르는 당시 플랫폼의 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RPG 장르와 함께 일본 게임 개발사들을 전 세계적으로 알려왔다.

그리고 이 인기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지금도 다양한 작품들이 SRPG 형태로 개발돼 전 세계 출시되고 있다. 오늘 리뷰 할 SD건담 G제너레이션 제네시스 같이 말이다.

전설의 시작.. 그렇게 연방의 하얀 악마가 등장하게 되는데..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주역과 기체가 등장해 활약하는 SD건담 G제네레이션 시리즈의 최신작인 이 게임은 건담 게임 시리즈 30주년 작품으로 ‘건담 브레이커3’와 함께 작년 처음 공개됐다. 전작 개념의 ‘오버 월드’ 이후 약 4년만에 나왔다.

오랜 시간 시리즈를 이어온 이 작품 군은 기체들의 특색을 잘 반영한 세계관과 꿈의 대결 등을 성사 시킬 수 있는 등 마니아들의 즐겁게 만들어줄 다양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아앗! 콜로니가!! 그 부분의 또 다른 전설 중 하나..

그 중 최신작인 제네시스는 PS4 현세대 콘솔의 성능을 살린 ‘스트림 랜더링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전투가 주는 시각적인 부분을 극대화 시켰으며, 복잡한 신규 세계관 대신 원작을 자신만의 형태로 해석하는 형태로 돌아와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440대가 넘는 유닛과 83척의 전함, 12개의 서브 플라이트 시스템 등이 등장, 역대 최고 수준의 기체 및 작품이 등장한다. 덕분에 이 게임 한 편으로 우주세기를 다룬 건담 작품들의 거의 모든 기체와 파일럿, 전함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전함도 꽤나 쓸모가 있습니다. 잘 써보아요.

난이도를 여러 단계로 제공해 1개의 미션을 성장 시킨 자신만의 그룹으로 격파하는 재미가 있다. 여기에 각종 스킵 및 편의 기능을 다수 제공해 SRPG 특유의 늘어지는 전개를 최소화 시켰다.

*원작을 따라가며 즐기는 우주세기.. 챌린지 미션은 여전히 존재
게임은 첫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을 비롯해 기동전사 건담 0080 주머니 속의 전쟁, 기동전사 건담 ZZ, 기동전사 건담Z 등 잘 알려진 명작부터 OVA와 기렌의 야망 등 다양한 작품들의 유닛와 인물, 사건 등을 다루고 있다.

기체들은 모으는 재미가 확실히 있다. 난이도가 높아서 그렇지..

만약 건담 시리즈 중 우주세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정말 재미있게 원작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성우들도 그대로 나오며 명장면을 재현한 다수의 연출신 등은 “와, 이 장면 기억난다” 등의 추억 향수용으로 마니아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한다.

실제 에피소드를 담은 미션 진행 중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나오는 챌린지 미션도 그대로 존재한다. 다만 전작에서는 다소 난이도가 높고 불편했던 형태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플레이에 익숙해지면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변경됐다.

에피소드 별로 획득 가능한 기체가 다르다. 임무를 완수하고 기체를 개발하자.

초반 모든 에피소드가 열려 있지만 초반 유저가 사용할 수 있는 토네이도 건담과 피닉스 제로, 피닉스 건담 등의 능력치가 하락해 잘 하는 유저라고 해도 가장 첫 에피소드부터 반 강제로 해야하는 문제가 있다. 이는 기체의 밸런스와 난이도에 대한 문제로도 연결된다.

전투 자체는 기존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유저의 턴 이후 적군의 턴이 진행되고 적 유닛 격파나 특정 조건 달성 등으로 더 많은 행동을 펼칠 수 있다. 한 턴 내에 3번 넘게 공격을 시도하는 등도 가능하다. 다만 에너지 문제로 전함의 활용이 매우 중요했다.

전함은 전투와 보급, 그리고 탱커 역할 등 골고루 쓰인다.

전개 상 모든 에피소드를 완료한 후 추가 난이도를 도전하며 챌린지 미션 등으로 기체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이 과정은 가끔 짜증을 일으키긴 하지만 원작의 팬들 입장에서는 꽤나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기체를 획득하고 자신만의 그룹을 구성해 싸울 수 있다.

전함도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투 자체에서 전함이 가지는 역할이 더욱 다양해졌다. 이번 게임에서는 레벨업 시 능력치 일부가 자동 증가하는 방식이 적용됐는데 전함이 일반 유닛보다 성장 수치가 높다. 그래서 중반부터는 전함의 활약에 따라 챌린지 달성이 좀 더 수월해진다.

특히 전함의 단점으로 지적된 이동과 공격의 제한이 풀리고 사거리가 대폭 넓어져 확실한 지원군 역할을 하게 됐다. 기존 시리즈에서 전함은 일명 ‘샌드백’의 역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덕분에 포획 같은 유닛 획득 기회도 더욱 많아졌다.

반대로 그만큼 적의 전함도 제압하기 까다로워졌다.  빅잠은 전함급 기체다.

그러나 기체가 아닌 전함이 파괴될 경우는 전작과 달리 곧 바로 게임 오버로 연결되기 때문에 전함을 무리하게 전방에 내세울 경우 갑작스럽게 전황이 뒤집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게임 내 특정 임무를 달성하면 파일럿이나 기체, 전함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전투 상 포획해서 획득이 가능한 일반적 기체를 제외하면 유명한 고급 기체들을 제작하기는 매우 까다로워졌다. 특히 전함 해금 자체는 난이도가 일반 유닛 들보다 상당히 높다.

*신작이지만 부실한 부분들이 많다.. 현지화 역시 아쉬움 투성이
하지만 이 게임의 장점은 기대보다 부족하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현지화 저주가 이 게임에도 반영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편의 기능은 다양해졌지만 그래도 부족함이 많다.

우선 PS4로 즐길 때 너무 큰 UI는 어색 그 자체였다. 이 게임 자체가 VITA용을 메인 플랫폼으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큰 TV 화면 내 커다란 유닛들의 아이콘이나 UI를 보고 있으면 어색하고 좁아 보이는 느낌을 벗어날 수 없었다.

또한 번역 부분은 찬반이 생기는 부분이다. 일부 기체들의 명칭이 마니아들이 흔히 알던 형식과 다른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 ‘아르테시아’를 ‘아르티시아’로 부르거나 ‘캐스발 렘 타이쿤’에서 렘을 빼고 명칭을 올렸다는 것, 템프테이션을 템테이션으로 완전히 다르게 만든 경우도 많다.

전투 도중에 나오는 대사는 번역이 되지 않는다. 아쉬운 대목.

문제는 일부 옵션 파츠의 효과나 일부 챌린지 제한 턴 수 등도 오타로 나와 있다. 실제 제한된 턴보다 빨리 끝나기도 하거나 효과가 다르게 적용돼 있는 경우들도 발견됐다.

그리고 버그도 많다. 예를 들어 동일한 옵션 파츠를 여러 개 착용할 수 있는 버그나 게스트 유닛만으로 진행하는 미션이 갑자기 스킵 되는 경우, 일부 조작 중에 게임이 종료되는 현상 등도 나오고 있다. 이 부분들은 패치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PS4의 주요 특징인 ‘쉐어’ 기능 자체를 완전히 막아둔 것도 불편함 중 하나다. 비슷한 사례로 ‘용과 같이 극’이 있다. 실제 게임 첫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그 어떤 시점에도 스크린샷이나 영상을 찍을 수 없다. 행여나 트로피 획득 시 자동으로 스크린샷이 찍으면 자꾸 자막이 나와 불편했다.

이런 전투 도중의 사소한 스크린샷도 찍을 수 없다.

전투 자체의 연출도 기대했던 것보다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전투 연출에서 주요 기체들의 원작 재현 연출이 거의 제외됐다는 점에서 마니아들에게 실망을 줄 수 있다. 

이는 전작인 오버 월드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든다. 오버 월드는 이야기 주제가 난입하는 형태로 혹평을 받았지만 전투 자체 연출에서는 세세한 부분들까지 꼼꼼히 제작, 연출해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다. 팬들 입장에서는 이 부분들은 게임성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전투 자체의 속도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원작 자체가 가진 장르적 특성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형태의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나 다른 작품들에 비교하면 체감상 이 게임의 속도가 제일 느린 느낌이 든다.

이 분이 나오면 정말 게임을 3배 빠르게 해줬으면 한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들이 존재하지만 화면 전환 과정에 오는 특유의 느림은 꽤나 답답하다. 전투 사이에도 연출로 가리고 있지만 로딩이 존재하고 어떤 상황에서 해당 로딩이 꽤나 길게 나오는 경우들도 있다.

건담 좋아하는 기자 입장에서 SD건담 G제네레이션 제네시스는 상당한 기대작 중 하나였다. 현지화 소식도 매력적이었고 오랜만에 나오는 시리즈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놓치기 힘든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정작 게임을 즐기면서 느낀 과정은 꽤나 실망스러웠다.

이걸 얻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아.. 왜 이런 시련을..

이 게임의 총점은 10점 만점 기준 6점이다. 추억의 시리즈를 접하며 원작을 상기 시키는 과정은 즐겁지만 현세대기로 왔음에도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게임 환경과 느리고 답답한 진행, 그리고 전작보다 부족한 원작 재현 부분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뛰어난 성우들의 연기와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이야기 전개, 새로운 기체를 획득해 성장 시키는 과정은 여전히 꼼꼼하고 즐겁다. 만약 필요하다면 PS4 버전보다는 VITA 버전을 추천하고 싶다. 이 게임은 휴대용 게임기에서 좀 더 재미있고 몰입하게 좋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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