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는 게임의 지름길, 그들에게만 있는 독특한 공통점

최근 대형 회사의 신작 FPS 온라인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확정했다. 여러 가지 상황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이야기하는 큰 이유는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모든 게임이 실패하고 망하는 이유는 솔직히 하나 밖에 없다. 재미 없다는 것. 그러나 이 재미 없음은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명 ‘망겜의 법칙’이다.

구구절절한 사연 따위는 이번 기사에서는 배제하겠다. 그럼 어떤 게임들이 망겜의 법칙으로 인해 역사 속으로 또는 시장 밖으로 사라졌는지 확인해보자.

가장 첫 번째로 언급되는 망겜의 법칙은 ‘오랜 개발 기간’이다. 수 차례 연기를 하는 게임들 대 부분은 ‘퀄리티 상승을 목적’이라는 그럴싸한 언급을 한 후 연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얼마 안돼 이제는 정말 출시한다는 말을 꺼내며 출시 의지를 불태우지만 곧 죄송! 을 시전하며 다시 연기에 돌입한다. 이런 짓을 한 게임은 십중팔구 재미 없다.

12년 넘게 기다렸지만 딱 여기까지만 좋았던 게임 듀크뉴캠 포에버

특히 오랜 개발 기간을 가질수록 문제가 되는 점은 플랫폼 및 기술의 변경이 생긴다는 점이다. 12년 넘게 개발한 ‘듀크뉴캠 포에버’는 이를 대표하는 사례하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광고 남발이다. 이건 AAA급 게임들이라면 또는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작이라면 광고를 해야 하지 않나 싶겠지만 적당 수준이라는 것이 항상 존재한다.

이를 넘어선 게임들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거나 어떻게든 팔아서 매출을 유도하려는 심보가 있다. 거짓말도 한 번하면 계속하듯 광고 역시 심하게 할수록 거짓말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오늘도 어김 없이 등장한 이 게임의 스크린샷 공개. 정말 부지런하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이지만 PS4 독점 격투 게임 같은 경우는 최근 매일 새로운 스크린샷과 팀별로 나눠 영상, 정보 등을 정보 공개 이후 꾸준히 하고 있다.

스크린샷만 모아도 게임을 안 해봐도 될 정도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데모는 공개된 영상이나 정보와 비교해보면 크게 개선된 느낌이 없다. 출시 버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 번째는 버그다. 버그는 모든 게임의 문제이자 실패의 주요 사례다. 하지만 꼼꼼한 테스트와 향후 패치 등으로 수정 가능하다는 점에서 위의 사례보다는 낮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버그 수준 자체를 파악 조차 하지 않고 즉, 테스트도 하지 않고 꺼낸 게임들은 좋게 평가하기 어렵다. Wii로 출시된 ‘메이저 퍼펙트 클로저’ 게임은 일명 ‘버그의 산’으로 불리는 대형 망작이다. 

지금 날 보는 것이 투수? 메이저 퍼펙트 클로저는 버그 망겜의 대표주자다.

이게 닌텐도의 까다로운 검수를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될 정도다. 일본 내에서는 오히려 버그 때문에 화제가 됐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을 자랑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 고로의 목이 180도 돌아가 있거나 타자가 뒤를 보고 타격하는 경우, 중견수 뜬 공을 포수가 잡으러 가거나 인 플라이 상황에서 주자가 달려 아웃 되는 경우 등이 있다.

이정도면 타자가 삐진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흥, 코치랑 안놀아!

덕분에 이 게임은 2ch 선정 2008년 ‘쿠소게 오브 더 이어’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동명의 만화 ‘메이저’를 소재로 한 게임 모두 망겜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보여줬다.

시각적인 측면도 빼놓을 수 없다. 네 번째는 수준 낮은 그래픽이다. 그래픽은 게임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당연히 이 수준이 낮다면 선택 받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도태된다.

최근 동양에서 출시된 게임들이 이 문제는 다수 보유하고 있다. 레트로 스타일의 인디 게임들은 모르지만 명색이 이름 있는 게임사들의 작품도 수준 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이건 어디가고.. 이상한 그래픽의 게임만 남았다.

최근 출시됐던 희대의 망작 ‘마이티 넘버9’은 초반 공개됐던 이미지와 너무 다른 조약하고 수준 낮은 그래픽으로 논란이 됐다. 40억원이 넘게 들어간 펀딩 금액을 어디에 썼나 되물을 정도.

다섯 번째는 시리즈 후광이다. 인기 시리즈의 후광에 힘입어 대충 나온 게임들은 십중팔구 언론 및 마니아들의 포화 속에 사라지기 마련이다.

스타 오션5 같은 경우는 시리즈를 안드로메다로 보낸 대표적 사례다. 재미있게 즐겼다는 말이 ‘함정’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이 게임은 기대에 모자라고 부족했다.

넌 코가 어디에 있니?.. 전작이 그나마 괜찮았다는 말까지 나오게 만든 스타오션5

너무 많은 시리즈가 빠르게 나오는 형태도 망겜이 될 확률이 높다. 일본의 미소녀 게임 시리즈들이 대표적인 예다. 변경점 없이 게임의 구성 일부만 변경돼 쏟아지는 이 게임들은 결국은 별거 아닌 게임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대의 흐름 뒤로 사라졌다.

마지막으로는 비윤리적이거나 악의적 의도가 있는 게임이다. 표절을 했거나 IP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 또는 온라인이나 모바일 게임에서 지나치게 현질 유도하는 하는 형태 등이다.

그래도 괜찮은 게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저런 마인드를 앞세워 개발한 게임이 재미가 있다는 것 자체가 망언이다. 몇몇에겐 재미 있을 수 있지만 시대와 사회가 원하는 재미 있는 게임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말이 필요 없는... 그런 부분이다.

이 외에도 미친 듯한 난이도나 형편 없는 밸런스, 가격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한 볼륨, 저질 사운드, 엔딩이 없는 게임 등도 망겜의 법칙에 해당된다.

물론 게임이 팔려야, 수익이 나야 다른 게임도 만들 수 있듯 판매가 되는 것 자체는 중요하다. 그러나 재미보단 수익만을 노리고 만드는 게임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망겜이 될 수밖에 없다.

재미와 수익의 균형이라는 것은 결국 재미 있으면 팔린다는 의미다. 망겜, 쓰레기 게임, 쿠소 게임이 아닌 정정당당한 재미있는 게임이 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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