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블리자드 퀄리티'에 못 미친다며 PvE 콘텐츠 출시 지연
MS의 대규모 정리 해고 여파로 핵심 인력 떠나... 개발 방향 불투명

‘오버워치2’ PvE 콘텐츠가 구석으로 내몰리고 있다. PvE 콘텐츠를 추가하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최근 진행된 오버워치2의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로 PvE 모드인 ‘임무’ 메뉴의 위치가 조정됐다. ‘일반전’과 ‘경쟁전’ 등 게임의 메인 콘텐츠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임무 메뉴는 3분의 1 크기로 줄어들었고, ‘영웅 연마’ 모드 메뉴가 빈 자리를 대체했다. 그러자 임무 모드를 즐기던 유저들 사이에선 블리자드가 임무 모드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 시작했다.

이에 오버워치2의 전 개발자들 역시 PvE 콘텐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해외 게임 전문 매체 코타쿠(Kotaku)와의 인터뷰에서 한 전직 개발자는 18개월마다 세 가지 임무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해당 프로젝트가 5년 이상 계류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 중에는 당장 플레이가 가능할 정도로 개발이 진행된 임무도 있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경영진은 블리자드가 지향하는 기준인 ‘블리자드 퀄리티’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임무 콘텐츠의 출시를 지연했고, 많은 개발자들이 꾸준히 제안과 아이디어를 제시했음에도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만약 오버워치2의 개발진들이 어떤 종류의 결정이라도 내릴 수 있었다면, 임무 모드는 이미 몇 년 전에 출시되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화면 가운데를 차지했던 '임무' 메뉴는 업데이트 이후 화면 우측으로 이동했다.
화면 가운데를 차지했던 '임무' 메뉴는 업데이트 이후 화면 우측으로 이동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경영진의 관심은 PvP 콘텐츠에 향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은 게임의 흥행을 이끈 경쟁전 개발을 최우선으로 뒀고, 자연히 PvE 콘텐츠의 개발은 난항을 겪게 됐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대규모 정리해고의 여파가 오버워치2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MS는 올해 1월 블리자드-액티비전과 베데스다 등 엑스박스 산하 조직원 1,900명을 해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오버워치2의 핵심 인력들이 해고되면서 향후 PvE 콘텐츠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전한 매체는 “오버워치2의 개발팀은 임무 등 PvE 모드가 경쟁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바랐으나, 경영진은 이와 생각이 달랐다”며, “비즈니스 관점에서 봐도, 액티비전-블리자드와 MS 모두 PvE에 대한 믿음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It really doesn’t seem like, even from a business perspective, that Activision or Microsoft have any faith in the PvE)”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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