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랜드 동접 5.5만 돌파, 최근 넥슨의 '바람 클래식' 설문 재조명
업계 관계자 "바람 클래식은 아직 시장조사 단계일 것"

게임계 '클래식'의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샌드박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내 게임 모드 '메이플랜드'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는다. 지난 3일, 메이플랜드 운영진은 피크 시간 동시접속자 수가 5만 5천 명을 넘었음을 알렸다. 이로 인한 서버 불안정 현상을 조속히 해결하고 서비스를 안정화할 것을 밝혔다.

오직 국내 서비스로만 일일 동접 5만 명을 넘기는 게임은 손에 꼽는다. 그것을 정식 서비스가 아닌 모드 개발자가 해낸 것. 지금도 유저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이번 주말 접속자는 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메이플랜드는 2010년 '빅뱅' 업데이트 전 메이플스토리를 구현한 '클래식' 서버다. 지난해 10월 31일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초창기 메이플스토리를 살린 모드는 그밖에도 여럿 있었으나, 그중에서도 과거 게임의 느낌을 거진 그대로 재현해 테스트부터 폭발적인 기대를 모았다. 

특히 12월 들어 메이플스토리 유명 방송인들이 메이플랜드를 실행해보고 그대로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황 영상들이 퍼지면서 유행은 급물살을 탔다. 서버 한도를 3만 명까지 늘렸지만 새해 첫날 서버가 폭주했으며, 서버 보강과 함께 접속자 증가 역시 가속도가 붙는 상황이다.

최근 넥슨이 실시한 바람의나라 클래식 설문 중 일부
최근 넥슨이 실시한 바람의나라 클래식 설문 중 일부

당시 메이플스토리는 지금 기준 굉장히 불편한 게임이다. 레벨 하나 올리기에도 엄청난 시간이 들며, 사냥 난이도는 높고 편의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게임 본연의 재미와 성취감이 유저들을 다시 매료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바람의나라 클래식'에 대한 기대가 돌면서 화제가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넥슨이 넥슨플레이 앱을 통해 클래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이 이유다. 

이 설문에서 넥슨은 그동안 '바람의나라' 역사에서 어느 버전이 클래식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지, 그 버전 그대로 재출시된다면 플레이 의향이 있는지, 즐겨 해본 불법 사설서버가 넥슨을 통해 동일에게 출시된다면 플레이 의향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물었다.

또한 '아르테일' 등 메이플스토리의 또다른 유저 클래식 모드 플레이 경험도 묻고 있어, 정말로 클래식 출시에 대해 유저 의견을 듣기 위한 흔적이 엿보인다. 바람의나라는 세계 최장수 MMORPG인 동시에, 가장 폭넓은 추억을 가진 온라인게임으로 꼽히고 있어 클래식을 출시할 경우 거대한 파급력이 기대된다.

단, 넥슨이 실제 바람의나라 클래식 개발에 돌입했다는 움직임은 아직 관측되지 않는다. 업계는 만일 개발에 돌입한다 해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역사가 워낙 깊어 적절한 시점과 디테일을 기획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 현재는 시장 반응을 지켜보고 논의하는 단계로 추정된다.

바람의나라 극초기 타이틀
바람의나라 극초기 타이틀

클래식 열풍은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조명됐으며, 국내에도 다양한 성공 사례가 나타났다. 엔씨소프트 역시 '아이온 클래식'을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블레이드앤소울'에 클래식 서버인 '네오 클래식'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메이플랜드 역시 한때의 추억일 뿐 장기적인 흥행에 대해 의문부호가 붙기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점차 유저가 불어나고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추억 재현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게임이 한없이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과거 게임의 단순함과 불편함이 오히려 새로운 재미로 다가오고 있다. '메이플랜드'가 되새기는 옛 감성의 파급력이 어떤 개발로 다가올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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