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샌드박스 게임과 동일하게, 생존과 샌드박스 모드로 구성
레고 스타일로 재해석한 포트나이트 빌딩과 손맛 있는 전투가 인상적

“샌드박스의 원조가 돌아왔다, 범지구적 국민 게임 ‘포트나이트’와 함께.”

세계적인 완구 회사 ‘레고’와 전 세계 5억 명의 유저 수를 보유한 게임 ‘포트나이트’가 만났다. 지난 7일 출시된 ‘레고 포트나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월드 클래스급 두 IP의 만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출시 직후 250만에 달하는 유저가 게임에 모였으며,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도 주말에는 90만 명에 육박하는 유저들이 게임을 찾는다.

이토록 뜨거운 게임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기자도 직접 이 열기 속에 함께 뛰어들어 봤다.

본격적인 플레이에 앞서 게임은 레고와 포트나이트가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설명한다. 이들은 장황하고 복잡한 설정 대신 간단히 ‘이세계’ 설정을 택했다. 우연히 열린 포탈을 타고 들어와 보니, 모든 게 레고로 이루어진 레고 세계였다는 것이다. 주인공 외에도 ‘비프 보스’나 ‘야옹근육맨’ 같은 많은 포트나이트의 캐릭터들이 이 레고 세계에 발을 들였다.

요구하는 자원을 모아 마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요구하는 자원을 모아 마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서 게임의 목표가 나온다. 유저는 레고 세계에서 생존하며, 마을을 키워 최대한 많은 주민들을 모아야 한다. 언제 이 이야기가 끝이 날지는 모르지만, 종국에는 이들과 함께 원래 세계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 샌드박스 게임 ‘마인크래프트’와 동일하게 게임의 모드는 ‘생존’과 ‘샌드박스’로 나뉘며, 게임 플레이 방식 역시 마인크래프트의 그것과 동일하다. 다만 앞서 말했듯 생존 모드의 목표는 마을을 건설해 최대한 많은 주민들을 모으는 것으로, 이를 고려하면 마인크래프트보다는 ‘테라리아’에 더 가깝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여느 생존 게임이 그렇듯, 게임은 나무와 돌을 구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먼저 레고 세계에 온 조언자 ‘영리한 폭탄병’의 가이드를 따라 모닥불을 만들고, 비를 피할 판잣집을 짓고 나면 본격적으로 유저의 마을이 만들어진다. 마을을 만들면 주민 후보들이 마을을 방문하고, 마을의 레벨이 높을수록 더 많은 주민이 마을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목표는 마을의 레벨을 높이기 위해 자원을 모으는 것으로 바뀐다.

번개를 맞을 수도 있다. 기자도 알고 싶지 않았다.
번개를 맞을 수도 있다. 기자도 알고 싶지 않았다.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점을 뽑자면, 먼저 게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환경의 변화를 보는 맛이 있다. 레고 세계의 기후는 변화무쌍하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고, 심할 때는 번개가 치기도 한다. 특히 밤의 그늘을 밀어내고 해가 차오르는 여명의 풍경이 퍽 아름답다.

또한 게임의 전투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밤마다 등장하는 해골과 동굴에서 만나는 늑대, 보물 상자 곁을 지키는 강도들이 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전혀 호락호락하지 않다. 만만하게 봤다간 일격에 비명횡사할 수도 있다.

아무리 강해도 다수 앞엔 장사 없다.
아무리 강해도 다수 앞엔 장사 없다.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선 좋은 무기와 함께 적절한 회피 기동이 필요하다. 딜레이와 사정거리를 고려해 공격하고, 타이밍에 맞춰 회피로 치고 빠지다 보면 이게 샌드박스 게임인지 소울라이크 게임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실제로 기자는 동굴에서 만난 늑대 무리를 상대하다가 먹은 라즈베리를 ‘에스트 병’이라고 불렀다.

레고 게임 아니랄까봐 건물 하나도 허투루 짓지 않는 점도 독특했다. 건물을 지을 때는 지반부터 기둥까지 하나하나 유저가 직접 지어야 한다. 생존 모드에는 설계도가 존재해서 설계도를 선택하면 정해진 모양의 건물을 지을 수 있는데, 이때 도안에서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일일히 제 위치에 끼우는 것은 유저의 몫이다. 레고와 포트나이트의 특징을 모두 살린 독특한 연출이었다.

레고와 포트나이트라는 이색적인 조합은 제법 성공적이었다. 레고 특유의 명랑하고 귀여운 분위기는 포트나이트와 잘 어우러졌고, 게임성 역시 생존 게임의 요소들을 잘 갖췄다.

무엇보다 생존 게임 특유의 중독성이 일품이다. 본격적으로 상위 등급 자원이 등장하는 동굴에 입성하니 게임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이 레고 세계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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