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연대기와 세계관 모두 계승, 언리얼엔진으로 탈바꿈
훌륭한 인게임 연출, RvR 전투 보여주지 않아 아쉬워

[게임플] 한국형 SF MMORPG의 원조 ‘RF 온라인’이 거신을 타고 ‘RF 온라인 넥스트’로 귀환한다.

‘RF 온라인 넥스트(이하 RF)’는 넷마블엔투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MMORPG다. PC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될 예정인 이번 작품은 지난 9월 서비스를 종료한 'RF 온라인'의 세계관과 연대기를 모두 계승한다.

후속작 ‘RF’는 원작에서 약 100년 후의 이야기를 펼친다. ‘아크레시아’, ‘벨라토’, ‘코라’ 세 개 국가의 대립 요소를 반영했다. 원작을 경험해 본 유저들에게는 익숙할 ‘크래그 광산 전쟁’ 속 대규모 전투를 재현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연에서는 스토리 모드, 이벤트 모드가 제공된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될 스토리 모드는 시작과 함께 고퀄리티 컷씬으로 이목을 끈다. 서기 3994년이라는 배경은 근래 SF 판타지 중에서도 파격적이다. 위기 속에 슈트를 입은 영웅이 등장하는 다소 뻔한 히어로 물 같지만, 퀘퀘한 냄새와 흙먼지가 폴폴대는 디테일한 표현력과 연출이 금세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생성 과정이다. ‘RF’는 6종의 바이오 슈트가 선보여질 예정인데 이번 시연 버전에서는 퍼니셔, 팬텀, 인포서 이렇게 세 개의 슈트가 제공된다. 슈트는 직업 특성과 비슷하다. 각각의 바이오슈트에 따라 사용하는 기술과 전투 모션이 달라진다. 스토리 모드 이후 이벤트 모드에서 각기 슈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는 암살자 직업과 유사한 팬텀 슈트를 사용했다. 세 직업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다음은 캐릭터의 커스터마이징에 돌입하는데 22종의 헤어를 시작으로 고글, 피부색, 특징, 눈동자, 눈화장, 눈썹, 입술, 볼 터치, 문신, 아이라인, 쌍꺼풀을 모두 정할 수 있다.

이를 모두 조합했을 때의 경우의 수는 상당하다. 커스터마이징에 시간을 쏟다가 시연 시간의 절반을 잃을 정도였다. 귓바퀴 위아래 크기까지 따로 조절할 수 있으니 ‘RF’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꿈꾸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노바스 지역에서 주요 인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각종 퀘스트를 진행하며 전투를 경험하게 된다. 튜토리얼 수준에 가까운 전투다. 과정에서 언리얼엔진5로 그려진 그래픽의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연 환경의 문제로 보이지만, 텍스쳐 표현이 뭉개지는 현상이 가끔 있었다. 오브젝트들의 표현도 섬세하지 못한 것이 보이기도 했는데 PC와 모바일 플랫폼 모두 서비스를 준비하는 개발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대신 캐릭터와 전투 이펙트의 품질이 훌륭했고 특히 캐릭터 표현력이 가장 눈에 띈다. 바이오 슈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헬멧을 끄거나 켤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캐릭터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전투는 모바일 MMO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잘 아는 그것과 같다. 기본 공격과 스킬을 눌러 사용하고 자동 사냥이 존재해 이를 잘 이용하면 된다. 스킬은 타겟팅과 논타겟팅을 오가지만, 대부분 타겟팅 기술이 주가 된다.

한편, 이번 시연 버전에서 조작 전반이 아직 미숙하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점프 모션과 전투 모션 등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입력 지연을 겪는 경험도 잦다. 추후 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것들이다.

전투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보스전에서 보스 처치 모션이 따로 있다는 점이었다. 액션 연출에 공을 들인 것이 확실히 드러난다. 스토리모드 끝에는 베일에 싸인 초거대 소환수와 함께 원작의 핵심 인물도 등장하므로 원작 팬들에게는 기대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벤트 모드에서 3종의 바이오 슈트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다. 스테이지 형태로 웨이브를 종료할 때마다 특정 고유 효과가 있는 카드를 선택해 강화하는 형식이다. 슈트의 강력한 전투력을 느낄 수도 있으며 터렛형 신기, 탑승형 거대 로봇인 MAU를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원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이 될 RvR 전투는 경험할 수 없었다. 시연 환경의 한계 때문이겠지만, 그럼에도 유저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세 개 세력의 치열한 광산 전투다. 배경 이야기와 과정을 더 상세히 풀었다면 기대감을 높이기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MMO 시장에서 'RF'가 가질 수 있는 독창성 또한 오랜 서사가 쌓인 세 개 세력의 대규모 RvR 전투이기 때문에 더 아쉽다.

공교롭게도 올해 SF MMORPG 영역을 개척한 사례가 있어 'RF'는 보다 더 정교하고 살상력 높은 무기를 시장에 선보여야만 한다. 인게임 연출과 원작 IP의 탄탄한 구성, 대규모 RvR 전투까지 이 모든 것들을 이상으로 해내기만 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현재 'RF'에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보다 튼튼한 내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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