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펼쳐온 콘솔 및 인디 투자와 지원... 가장 큰 결과물 개봉 임박

[게임플] 꺾이지 않고 수많은 씨앗을 뿌렸다. 가장 탐스러운 열매가 발아를 앞둔다.

네오위즈 PC-콘솔 소울라이크 액션 신작 'P의 거짓'이 기다림 끝에 9월 19일 출시된다. 선행 플레이 오픈은 16일이다. 2021년 최초 트레일러로 존재를 알렸고, 2022년 게임스컴에 출품해 어워드 3관왕을 차지하면서 글로벌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네오위즈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콘솔 플랫폼과 글로벌 도전작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해온 곳이다. 산하 스튜디오의 다양한 장르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가능성이 보이는 소규모 게임을 적극 찾아나서며 직접 인디게임쇼를 개최하기도 한다.

가능성이 처음 주목을 받은 계기는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였다. 소멸 직전까지 몰렸던 IP가 2017년 PS4에서 기적처럼 부활한 뒤 PC 스팀으로 넘어오면서 더욱 큰 성공을 거뒀다. 본편 100만 장, DLC 300만 장 판매는 시리즈 사상 압도적으로 최다 성적이다.

인디게임 성과도 꾸준하다. '스컬', '플래비 퀘스트', '언소울드', '아카(AKA)' 등 다양한 장르 개발을 지원하고 퍼블리싱을 담당해왔다. 그중 스컬은 한국 인디게임 사상 최초로 글로벌 100만 장 판매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실패도 있었다. MMORPG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북미와 유럽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흥미롭게도, 당시 게임을 개발했던 라운드8 스튜디오는 지금 기대작으로 떠오른 'P의 거짓' 개발사이기도 하다. 실패가 또다른 도전의 토양이 된 셈이다. 

수많은 투자와 지원 가운데서도 P의 거짓은 특별하다. 외부 퍼블리싱이 아닌 네오위즈의 게임이고, 한국에서 개발한 AAA급 콘솔 패키지 게임 가운데 이 정도로 존재감이 큰 기대작은 없었다. 도전작 자체가 몇 없었으니 당연할 수 있지만, 국적을 떠나 콘솔 소울라이크의 새 지평을 열 게임 탄생 여부에 관심이 크다.

P의 거짓 이후에도 네오위즈 출시 예정작들은 독특하다. 한국형 사이버펑크 세계관과 기계팔 액션이 가미된 인디게임 '산나비', 최근 인수한 파우게임즈가 '영웅전설' IP로 개발 중인 신작 등이 기다리고 있다. 

차근차근 결실을 맺고 있지만, 네오위즈도 더 좋은 성과를 얻을 필요가 생겼다. 오랜 기간 든든하게 수익을 창출해준 웹보드 분야가 조금씩 하향세를 그린 결과 최근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품을 향한 씨앗을 아낌없이 뿌린 만큼 사업적인 열매도 수확할 때라는 분석이 나온다.

P의 거짓 평가가 기대 이하라면, 콘솔 작품 위주로 계단을 하나씩 밟던 행보가 정체될 위험이 있다. 반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을 경우 콘솔 사업 노하우와 개발 환경 확보에 큰 탄력이 예상된다. 네오위즈를 넘어 한국 게임계 개발에 새로운 바람이 불 가능성도 제기된다.

'P의 거짓'이라는 열매가 어떤 맛을 지녔을지는 아직 모른다. 막상 열어보니 빛 좋은 개살구일 수도, 젖과 꿀이 흐르는 신의 열매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많은 것이 바뀔 갈림길이다. 분기점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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