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HLE 상대로 남다른 체급 보여주며 2:0 완파 1위 수성
T1, DK전 철저한 준비와 인게임 플레이... 3위로 바짝 쫓아

[게임플] 2023 LCK 서머 4주차 상위권과 중하위권의 경기력이 확연히 나뉘면서 정규 시즌 1라운드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머 2 라운드에서는 이번 플레이오프와 월즈를 향한 중위권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난주 3위의 자리를 차지했던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4위로 내려왔다. DK 전 시험대를 앞두고 클리드 선수 개인 문제로 주전 로스터를 변경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DK는 HLE를 꺾었지만, T1전 2:0으로 쉽게 경기를 내줬다. HLE와 함께 4위에 안착했지만 플레이오프와 월즈를 목표로 하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 흔들리는 HLE, 중위권과 다른 체급을 보이는 젠지

HLE는 DK전 패배 후 젠지 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재 서머 정규 1라운드 1위로 강력한 폼을 유지하는 젠지는 강력했다. 1세트 HLE는 젠지의 아이번, 트리스타나를 견제했다.

젠지는 그와 상관없이 자야, 라칸을 가져가며 이른바 '고밸류' 픽을 고수했다. 양 팀 모두 캐리 픽을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HLE는 무난하게 카이사를 뽑으면서 상체에 비에고, 크산테, 애니로 힘을 주는 방식으로 게임의 방향을 정했다.

'한화체급생명'이라 불리는 HLE는 젠지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초반 주도권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지만 젠지 역시 높은 체급으로 단단히 버텼다. 

젠지는 ‘피넛’의 설계로 골드 차이를 조금씩 벌리더니 20분 경 용 둥지 앞 한타에서 딜라이트가 보여준 ‘금빛섬광’ 이니시에이팅을 기점으로 경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후 젠지는 급성장한 ‘페이즈’의 자야를 앞세워 경기를 쉽게 가져왔다.

2세트 이번에는 HLE가 아이번-트리스타나 조합을 가져갔다. HLE는 현재 13.12패치에서 1티어 픽으로 분류되는 아이번과 렐을 모두 가져갔다. 젠지는 기존 아지르, 레넥톤, 아펠리오스 조합을 가져가며 고밸류 픽을 다시 고수했다.

2세트 양 팀은 경기 20분경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젠지가 바론 앞 둥지에서 라이프의 렐을 잘라내며 순식간에 젠지가 득점을 올렸고 경기를 쉽게 자신 쪽으로 가져왔다. 이후 다시 '페이즈'의 아펠리오스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HLE는 렐과 아이번 핵심 픽을 모두 가져갔으나 흔들리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아이번-트리스타나로 이어지는 한타 교전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배 요인으로 꼽힌다.

■ T1, DK를 상대로 밴픽과 경기력 모두 앞서다.

T1은 이번 DK전 철저한 밴픽을 준비해왔다. T1은 시리즈 내내 아이번, 트리스타나를 밴하면서 '캐니언', '쇼메이커'의 아이번-트리스타나 조합을 견제했다. T1은 해당 픽들이 DK의 후반 캐리력의 강점을 너무 높인다는 것을 의식했다.

T1은 1페이즈 바이, 세주아니가 풀린 상태에서 애니를 먼저 선점하고 비에고를 가져왔다. 13.12 패치 유틸리티 서포터들이 사라지면서 하이퍼 캐리 원딜 역시 함께 가치가 낮아졌다. T1은 원딜 억제력이 높은 바이보다 교전 능력에서 우위를 가지는 비에고 픽을 가져온 것으로 해석된다.

T1은 사미라-렐로 바텀 라인을 완성했고 DK의 포킹 조합에 빠르게 주도권을 가져올 필요가 있었다. T1은 경기 초반 탑 자원을 빠르게 끌어 쓰며 '쇼메이커'의 제이스를 자르는 데 성공했다.

뒤이어 T1과 DK의 난타전이 펼쳐졌지만 14분 전령 둥지 앞 한타와 16분 미드에서 ‘케리아’의 렐이 활약하며 T1은 경기를 빠르게 굴려나갔다. DK는 끝내 포킹 조합의 힘을 살려내지 못했다.

2세트 오너의 비에고가 옷을 갈아 입기 시작하며 경기는 완전히 T1에게 기울었다. T1은 다시 바이와 세주아니가 모두 살아있는 상태에서 르블랑과 비에고를 가져갔다. 다시 한번 '오너'의 비에고 픽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DK는 니코를 필두로 변수를 만들며 T1을 상대로 바론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T1의 크산테, 비에고, 르블랑으로 이어지는 상체 힘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후반 비에고가 킬을 쓸어담았고 DK의 니코 변수마저도 '케리아'의 알리스타에 가로막혔다.

■ 정규 시즌 1라운드 대미 장식할 T1-젠지

5주차 대미를 장식할 빅매치가 성사됐다. 3주차 KT전 패배 후 2승을 챙기며 팀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T1이 현재 1위를 수성 중인 젠지를 상대로 도전자의 입장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1주차 아쉽게 2:1로 패배한 T1이 설욕에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아이번, 트리스타나로 이어지는 밴픽 구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젠지가 해당 픽에 자신이 있는 만큼 T1이 DK전과 마찬가지로 아이번, 트리스타나 구도를 걸어 잠글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T1과 경기를 치른 농심레드포스는 ‘오너’의 비에고를 밴 카드로 소모하며 집중적으로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젠지 역시 ‘오너’의 비에고를 밴카드로 소모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피넛은 현재 서머 시즌 비에고를 한 경기도 보여주지 않았다. 비에고를 상대로 젠지가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도 중요 포인트다.

가장 주목할 만한 라인은 역시 양 팀의 미드 라인이다. 두 선수 모두 최근 메타 픽인 아지르, 르블랑, 애니 픽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양 팀의 미드 라인 현재 메타 픽에 자신 있는 선수들인 만큼 서로에 대한 견제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T1은 NS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이커’ 선수의 팔 부상에 대해 언급했다. ‘페이커’는 "현재 개인적으로 팔 상태가 좋지 않아 OK 저축은행 브리온전부터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T1은 팀 내부적으로 ‘페이커’ 선수의 부상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젠지 전 ‘페이커’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