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JRPG 연상되는 그래픽과 스토리, 패키지 게임급 볼륨
부담스러운 BM 첫인상... 싱글 콘텐츠로는 재미있게 즐길 게임

[게임플] 쇼케이스 때부터 기다려 왔던 ‘브라운더스트2’가 정식 출시됐다. 여전히 ‘맛있는’ 게임이지만, 다시 보니 아쉬운 부분들도 보인다.

겜프스앤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브라운더스트2’가 22일 정식 출시 소식을 알렸다. 파이널 테스트 이후 구면이다. 다시 와도 반갑게 맞아주는 엘린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게임기에 튜토리얼 팩을 넣었다.

브라운더스트2는 90년대 JRPG 감성을 게임 속에 잘 녹여냈다. 전작에서 호평받은 일러스트와 그래픽으로 표현된 마을 풍경과 SD 사이즈의 캐릭터 스프라이트는 스퀘어 에닉스의 ‘라이브 어 라이브’나 ‘옥토패스 트래블러’를 연상시켰다.

튜토리얼 팩의 이야기는 풋내기 용사들의 모험담을 다룬다. 마치 고전 게임처럼 이 게임은 게임 팩을 통해 스토리를 전개한다. 튜토리얼은 튜토리얼 팩으로, 게임의 주인공들의 메인 스토리는 ‘스토리 팩’으로, 또 캐릭터의 성격과 특징을 바꿔주는 ‘코스튬’에 얽힌 이야기는 ‘캐릭터 팩’으로 전달한다.

이미 한번 본 이야기니, 대화를 자동으로 전개하도록 설정해 천천히 들으며 진행했다. 화려한 일러스트와 함께 한국어와 일본어 풀더빙을 지원해 이야기 전개를 지켜보고 있으면 마치 비주얼 노벨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자동으로 진행되는 대사의 속도가 빨라서 더빙이 그 속도를 못 따라갔다. 특히 긴 대사는 중간에 절반 정도 음성이 출력되다가 넘어가 버려 아쉬웠다.

엘린의 충고를 들으며 빠르게 튜토리얼은 넘기고 뽑기를 진행했다. 튜토리얼 이후 진행되는 뽑기에선 원하는 게 나올 때까지 무한대로 돌릴 수 있다. 무한 뽑기에선 캐릭터 코스튬과 전용 장비가 함께 나오는데 최고 등급인 5성은 각각 1개로 고정된다.

그런데 장비에도 등급이 있어 같은 장비라도 등급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발생하며, 장비에는 능력치 3개 중 1개가 랜덤으로 나온다. 이후 뽑기 메뉴에서 전용 장비는 픽업이 따로 진행되지만, 장비 등급에 옵션 무작위 추가까지 포함되는 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이렇게 뽑은 장비와 코스튬은 콜렉션에 수집되어 스탯을 높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콜렉션 시스템에 대해 크게 부담이 느껴지긴 했지만 다행히 스토리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코스튬과 캐릭터도 많았다. ‘피의 기사’ 스토리 팩을 시작하니 라헬과 유스티아 캐릭터와 코스튬을 얻을 수 있었다. 중복 획득한 코스튬은 승급 재료로 사용되니, 결국 코스튬과 등급이 높고 옵션이 잘 나온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BM의 중심으로 보였다.

피의 기사 스토리 팩을 진행할 때는 지인들이 함께 게임을 구경했다. 모두 전투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유닛의 위치와 순서, 스킬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 마치 고도화된 체스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었다. 전투 화면 상단에 나오는 팁을 통해 효과적인 전략의 힌트도 나와서 좋았다.

전투가 전략대로 풀리면 전황은 유리하게 풀리는데, 이 때부턴 맥이 확 풀리는 느낌도 있다. 어차피 파티원들이 평타 한 대씩만 돌아가면서 때려도 죽을 적이니 이리저리 조작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졌다. 이때는 자동 전투가 필요했다.

처음 만난 스토리 팩의 이야기 역시 반응이 좋았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컷신과 대사 모두 패키지 게임 급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다만 게임에 나오는 텍스트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큰집 적적한 할머니’라거나, ‘빛이 터진 곳으로 가기’ 등 군데군데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눈에 띄었다. 분명 국산 게임인데 번역한 느낌의 문장이 눈에 밟혔다.

스토리와 전투 모두 지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자, 게임을 시작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 이들의 발목을 잡은 것은 캐릭터들의 코스튬이었다. 우연히 본 콜렉션 페이지에서 캐릭터들의 코스튬을 보고 게임에 대한 열의를 상실한 것이다.

제일 독특했던 캐릭터 '제이든'
제일 독특했던 캐릭터 '제이든'

브라운더스트2는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로 코스튬과 스킬 컷신의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라이브 2D가 적용된 일러스트는 특정 부분이 유독 심하게 움직이며, 여성 캐릭터의 일러스트엔 피부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컷신의 경우는 노골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이다. 이런 요소를 좋아하지 않는 유저에겐 부담이 될 수 있고, 선호 유저에겐 꼭 해봐야 할 게임이다.

게임 자체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 그래픽, 스토리, 전투, 재능을 활용한 서브 콘텐츠까지 모두 풍성하다. SRPG 장르를 좋아하거나, 할만한 모바일 게임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다.

하지만명시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 현재 총 7종의 콜렉션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으며, 코스튬 일러스트 수위는 높은 편이다. 이 부분이 괜찮다면, 패키지 게임의 느낌을 준수하게 구현한 모바일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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