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 게임 진성 유저 인증한 'P의 거짓'... 깊은 이야기 내놓는 수단으로

[게임플] 기대 신작 개발자들의 타 게임 유튜브 출연이 늘어나면서 최근 변화하는 '뉴미디어 식 접근법'이 다시금 주목을 받는다.

지난달 31일, 유튜브 '중년게이머 김실장' 채널에 'P의 거짓팀 초대석' 영상 첫 편이 공개됐다. 최지원 디렉터를 포함한 주요 개발진 4인과의 게임 토크였다. 시나리오 및 세계관, 전투, 레벨 디자인 등 각기 게임의 핵심 요소를 담당하는 개발자들이 출연했다.

'P의 거짓'은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PC-콘솔 소울라이크 액션이다. 고전 동화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각색해 흥미롭고 절망적인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소울라이크 특유의 하드코어 액션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채로운 점은 토크의 내용이었다. 초대석 예고 당시 P의 거짓의 특징이나 장점을 알리기 위한 홍보가 아니겠느냐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화는 철저하게 소울라이크, 그중에서도 장르의 본질로 불리는 프롬 소프트웨어의 게임들에 집중됐다.

개발진들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롬 게임을 밝히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작품별로 구르기 키 입력 방식이 다른 이유 등 세세한 부분까지 개발자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불친절한 스토리 설명과 같은 프롬 게임 특유의 전통은 초창기 개발 환경과 유저 관점의 몰입감을 함께 빗대어 분석하기도 했다.

영상 2편에서도 순수한 하드코어 유저 입장의 소감과 업계인으로서의 분석이 시너지를 이뤘다. 프롬 게임에서 어렵거나 인상적이었던 보스들 경험담으로 시작해, 왜 그런 식으로 설계했을지에 대한 분석이 뒤를 이었다.

지스타 2022 인터뷰 당시 최지원 디렉터
지스타 2022 인터뷰 당시 최지원 디렉터

예상을 뛰어넘는 개발자들의 장르 내공, 직접 개발하는 관점에서 제공하는 신선한 시각으로 인해 게이머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개발자들의 이런 생각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고, 계속 많은 개발사들과 자리를 이어나갔으면 한다" 등의 댓글이 많은 추천을 받았다.

P의 거짓은 실제 플레이 데모를 통해 서구권에서도 화제를 일으키며 한국 게임 최초로 게임스컴 기대작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다만 한켠에서는 "'블러드본'과 너무 유사한 것 아니냐", "큰 고민 없이 소울라이크를 모방하려는 것은 아닌가" 등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갑론을박 가운데 정면 돌파를 선택한 개발진의 결단도 눈에 띈다. 오히려 프롬 소프트웨어 게임을 플레이하며 큰 감명을 받았음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장르의 뿌리를 존중하면서 자신들의 비전을 함께 어필하는 모습이 이미지 상승을 돕는 모습이다.

게임 유튜브 및 스트리밍의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신작 및 라이브 개발자들의 출연 기회도 늘고 있다. 특히 P의 거짓팀 초대석과 같은 콘텐츠는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받는다. 타 게임들에 대한 몇 시간에 걸친 토크는 기성 매체 방식으로 소화가 어려운 만큼, 긴 분량의 영상 매체를 통한 깊은 이야기 표출에 가치를 지닌다.

P의 거짓은 8월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이들이 밝힌 소울라이크를 향한 열정과 비전이 실제 게임에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에 국내외 코어 게이머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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