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은 젠지에, KT는 한화생명에 각각 3:1 승리
4월 8일~9일, 우승팀 가리는 3파전... '미드 별들의 전쟁'

[게임플] '페이커', '쵸비', 비디디'. 기량 절정의 에이스 미드라이너를 앞세운 세 팀이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향한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가 종료됐다. 승자전에서 T1이 젠지를 3:1로 꺾고 결승 직행권을 손에 넣었으며, KT 롤스터는 패자전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에게 3:1로 승리해 젠지와의 최종전을 치른다.

T1은 2021 서머부터 연속으로 결승 무대에 오르면서, LCK 사상 최초 4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번이 무려 14번째 LCK 결승으로,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11회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다시 세우게 된다.

1일 젠지와의 대결에서는 밴픽 조합과 운영, 교전에서 한 수 앞선 모습을 보였다. 1세트 바텀과 탑에서 초반부터 큰 이득을 취하며 상대의 깜짝 카드인 탑 자르반을 꽁꽁 묶었고, 아무 저항 없이 성장한 '제우스' 최우제의 제이스가 폭발적인 화력으로 게임을 지배했다.

2세트는 중반까지 불리한 게임으로 끌려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커' 이상혁의 신드라에 이어 '구마유시' 이민형의 아펠리오스가 환상적인 연계를 펼치며 장로 한타 대승으로 게임을 한 번에 뒤집었다. 화학공학 드래곤 영혼 버프도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

젠지는 '쵸비' 정지훈이 미드에서 분전하며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고, 3세트 '피넛' 한왕호의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이 적중해 승리 한 번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T1의 빈틈 없는 플레이가 더 빛났고, 자르반과 올라프 등 조커 픽들의 실패가 아프게 다가왔다. 

결국 T1은 4세트에서 페이커가 모처럼 미드 제이스를 꺼내드는 변칙을 보였고, 상대 조합 완벽 카운터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T1은 플레이오프 2연승으로 결승에 먼저 올라 상대를 기다리는 여유를 얻었으며, 젠지는 최종 진출전에서 KT 롤스터와 다시 한번 일전을 벌이게 됐다.

KT 롤스터는 한화생명을 상대로 강력한 '상체 파워'를 입증했다. 미드에서 '비디디' 곽보성은 매 경기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압도적 활약을 펼쳤다. 특히 1세트와 4세트 베이가로 완벽하게 구사한 캐리력은 지역장악에 탁월한 능력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탑에서 '기인' 김기인 역시 다채로운 픽으로 존재감을 빛냈다. 1세트 사이온으로 시작해 라이즈, 그웬, 말파이트까지 모두 훌륭하게 소화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세트 탑 라이즈 카드를 꺼내들어 상대 조합을 완전 봉쇄한 것이 주효했다.

한화생명은 '바이퍼' 박도현이 원거리 딜러로서 최선의 활약을 펼치며 한 세트를 잡아냈지만, 교전 설계 과정에서 KT의 노림수에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젠지전과 KT전 연패로 스프링 4위 탈락이 결정되어 서머를 기약하게 됐다.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미드라이너들의 대결도 예고되어 흥미를 더한다. 페이커는 10주년을 맞이한 현재도 최고의 선수임을 입증하는 경기력이 돋보이며, 쵸비와 비디디 역시 승리는 물론 패배 게임에서도 고군분투하며 LCK 미드 자리를 든든하게 만든다. 올해부터 MSI 티켓이 두 장 배정되므로 T1과 함께 런던으로 향할 팀이 어디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젠지와 KT 롤스터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5전 3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T1은 하루 뒤인 9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진출전 승리팀과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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