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5세트 명승부 펼치며 KT에 승리 '역시 페이커'
젠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한화생명 제압... 승자전 격돌

[게임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플레이오프에서 승자전과 패자전 진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25일 롤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라운드 첫 경기에서, T1은 접전 끝에 KT를 3:2로 꺾고 승자전에 먼저 올랐다. 이어 26일 젠지가 한화에게 낙승을 거뒀다. 이로써 결승 직행을 위한 승자전은 2022년 두 차례 LCK 결승의 리매치로 확정됐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올해부터 변경된 룰에 따라 듀얼 앨리미네이션으로 진행되고 있다. 4강 대결에서 승리한 두 팀이 승자전에서, 패배한 팀은 패자전에서 만난다. 승자전 승리팀은 결승에 직행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할 수 있으며, 패배팀은 패자전 승리팀과 결승 하루 전날 최종 진출전을 치른다.

T1과 KT의 경기는 최후의 최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로 흘러갔다. 당초 정규 리그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인 T1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으나, KT는 1세트 패배 후 빠른 밴픽 수정으로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면서 거센 반격을 펼쳤다. 

2:2 스코어로 시작된 최종 5세트에서도 KT는 초반 승기를 잡았다. '기인' 김기인의 제이스를 필두로 탑과 정글에서 대량 득점을 따냈고, 게임 굳히기에 가장 중요한 챔피언인 제이스가 4킬을 쓸어담았다. 이어 미드와 바텀도 총체적으로 사고를 내며 킬 스코어는 7대 0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T1은 미세한 틈새를 놓치지 않고 역전의 서막을 만들어갔다. 그 중심에 '페이커' 이상혁의 그라가스가 있었다. 13분경 바텀에서 기습적 4인 찌르기로 첫 득점을 올렸고, 한 번이라도 패배하면 게임이 완전히 넘어가는 한타에서 연달아 페이커의 술통 폭발이 전황을 뒤집었다.

결국 골드차를 조금씩 따라잡은 T1이 두 번째 장로 한타에서 대승을 만들어냈고, 기인의 제이스가 시도한 마지막 백도어를 막아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역대급 명승부에서 만들어진 킬은 총 60킬, 올해 신기록을 경신할 만큼 혈전이었다.

젠지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잡아낸 한화생명 e스포츠를 상대했다. 한화생명은 대부분의 전문가 및 팬들의 열세 예상을 뒤집고 1라운드 승리를 따내면서 기세가 올라 있었으나, 젠지는 큰 틀에서 시종일관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1세트부터 신예 원딜러 '페이즈' 이수환이 화려한 캐리 쇼를 펼쳤고,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 역시 시리즈 내내 날카롭게 경기를 지배하며 POG를 한 차례 따냈다. 2세트에서는 '쵸비' 정지훈이 평소 잘 꺼내지 않던 리산드라를 꺼내 로밍으로 협곡 전역에 영향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젠지는 3세트 깜짝 카드로 꺼낸 판테온 서포터 픽이 초반부터 실패하면서 한 세트를 내줬지만, 4세트 다시 정석 조합으로 완승을 거둬 기량 차이를 증명했다. 한화생명은 예상 외로 바텀에서부터 고전이 계속되며 대안책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T1과 젠지는 4월 1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승자전에서 만나며, KT 롤스터와 한화생명 e스포츠는 2일 같은 시각 최종 진출전 티켓을 놓고 뒤가 없는 승부를 벌인다. 

2023 LCK 스프링은 4월 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진출전을, 다음 날인 9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결승을 치른다. 잠실행 티켓과 우승컵을 쟁취하기 위한 4팀의 혈투가 다음 주말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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