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IP 원작자와의 협업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게임플] 기존 웹툰, 영화, 드라마 기반 게임 다수는 뚜렷한 한계를 안고 있었다. 원작의 유명세에 기대어 게임성이 아쉬웠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밖에 원작이 완결되고 작가와의 협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게임의 업데이트 역시 정체되는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배경 아래 부족한 스토리 분량과 아쉬운 개발력은 양산형 게임을 자기복제하는 결말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게임사들의 신작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넷마블 역시 여러 신작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중에서도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게임 유저 이외에도 만화와 소설, 드라마 팬까지 주목하고 있는 점이다. 

배경에는 지난해 공개한 신작들이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초부터 NTP를 통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IP와 플랫폼 확대 의지를 표명했다. 해당 행사에서 다수의 자체 IP를 공개하며 주목받은 가운데, 한편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아스달 연대기’ 등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IP 게임 신작들도 함께 선보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그중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은 지스타 시연작 가운데 현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기대작으로 꼽힌다. 신작은 동명의 소설을 원작 삼아 개발 중인 액션 RPG로, 유저는 주인공 ‘성진우’가 되어 S급 헌터이자 그림자 군주로서 활약할 수 있다. 

직접 체험해 본 신작의 가장 큰 장점은 웹툰 디자인을 그대로 반영한 그래픽과 액션이었다. 인스턴스 던전으로 변한 합정역부터 성진우, 라이칸 등 모든 시각적 요소들이 웹툰 그림체로 구현됐고 액션 역시 대단히 화려해 간단히 100hit가 넘는 콤보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긍정적 평가 이외에도 원작 팬들의 시선을 잡는 부분은 따로 있다. 출시 전부터 원작자 ‘추공’과 디앤씨미디어와 협업해서 오리지널 스토리와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겠다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게임에서 사용되는 모든 시나리오와 캐릭터 기획서는 원작자의 감수를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네오 진성건 PD는 “모든 던전과 배경, 몬스터 등은 원작을 확장하는 형태로 제작 중이며 디앤씨미디어와 추공 작가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라며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오리지널 보스와 몬스터, 헌터 등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스달 연대기
아스달 연대기

단순 퍼블리셔를 넘어, 원작자와 협업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형태는 아스달 연대기 역시 마찬가지다. 아스달 연대기는 동명의 판타지 드라마 설정을 토대로, 고유한 스토리를 사용해 제작 중인 MMORPG다. 유저는 게임 속 오리지널 세력인 용병세력의 일원으로서 드라마에서 등장했던 여러 인물과 함께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게 된다. 

넷마블이 스튜디오드래곤과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2를 공동 개발 중인 사실은 유명하다. 실제로 향후 출시될 게임에선 타곤, 은섬, 태알하, 탄야 등 드라마 속 등장인물이 등장할 예정이며, 게임 속 배경이 시즌1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드라마와의 연계 또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역시 IP의 잠재력을 가늠하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사례다. 연재 13년 차를 바라보고 있는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는 작품인 만큼,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처럼 원작자와의 협업을 통해 골수팬들의 지지를 모으는 방법 또한 가능하다. 

넷마블의 협업 형태는 단순한 개발사에서 벗어나, 원작자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원작자의 참여로 팬들도 납득할 정통성을 강조할 수 있고 연재가 종료된 원작의 게임이라도 신규 콘텐츠에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높은 퀄리티를 강조하고 선보였다는 측면에서 넷마블은 IP 기반 게임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지스타에서 일부분 공개된 신작들의 편린은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올해 넷마블의 신작에 기대를 걸어봄직하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