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11종 중 두 번째로 낮아... 규모 클수록 ESG 인식 급증

[게임플] ESG 경영에 대한 국내 게임계 평균 인식이 타 산업에 비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경영으로 인한 성과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6일, '콘텐츠산업의 ESG 경영 현황' 및 '콘텐츠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콘텐츠다양성 증진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그중 경영 현황 보고서는 콘텐츠 사업체의 ESG 경영 인식 및 실시 수준 등을 조사한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콘텐츠산업을 영위하는 2,515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게임은 총 179개 사업체가 대상에 포함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의 'ESG 확산 및 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분석 결과보고서' 문항을 참고해 사업체 실정에 맞게 설문을 구성했다.

ESG 경영 인식 현황에서 콘텐츠 사업체 전체 평균은 5점 만점 중 3.17점이며, 전 산업 평균인 3.87점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게임 사업체 인식 수준은 2.98점으로, 11개 업종 가운데 애니메이션(2.96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타 콘텐츠 업종 중에서는 광고업이 3.5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콘텐츠솔루션(3.38점), 방송(3.36점), 영화(3.21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콘텐츠사업 업종별 ESG 경영 인식 수준 설문 결과
콘텐츠사업 업종별 ESG 경영 인식 수준 설문 결과

연구에 따르면 매출액 규모와 ESG 경영의 중요성 인식 수준이 비례하는 경향이 보인다. 100억 원 이상 업체는 평균 3.50점으로 높았으나, 규모가 작을수록 인식이 감소하면서 1억 원 미만 업체는 3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경영 실시 수준 역시 미진한 척도를 보였다. 콘텐츠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현황을 설문한 결과 평균 2.2점으로 전 산업 평균(2.93점)에 비해 낮았으며, 게임은 2.06점으로 11종 가운데 아홉 번째에 머물렀다.

반면 ESG 경영에 따른 사업 성과는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콘텐츠산업 평균은 3.22점, 게임 업종은 3.16점으로 전 산업 평균(3점)을 상회하는 설문 결과가 드러났다. 마찬가지로 종사자 및 매출 규모가 클수록 사업 성과가 높았다. 

ESG 경영 실시 이유에 대해 실시 수준이 높은 766개 콘텐츠 사업체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한 결과, 정부 정책(41.8%)과 경영자 요구(41.3%)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게임은 정부 정책 영향 응답이 64.5%에 달할 만큼 핵심 이유로 나타났다.

사회(S) 분야에서 게임 사업체 응답이 다른 업종과 다른 점도 눈에 띈다. 대부분 ‘콘텐츠 산업의 인권 및 노동환경 개선’을 1순위 경영 가치로 꼽았으나, 게임 분야는 유일하게 ‘콘텐츠 다양성 가치 확대’를 꼽는 응답이 가장 많게 나타났다.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사용자 취향별 지속 서비스가 많은 업종 특성에서 나온 결과로 풀이된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약어인 ESG는 지속 가능한 경영 개념으로서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산업에서 기업의 장기적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로 떠올랐으며, 국내에서도 금융당국 정책 가이드라인 아래 ESG 경영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를 발간한 김인애 콘진원 정보분석팀 선임연구원은 "ESG 평가의 제도적 측면에서는 콘텐츠산업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공통 평가 기준 및 콘텐츠산업 분야별 특수 평가 기준을 각각 마련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평가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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