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사회, 지배구조... 단순 이미지 아닌 '경영평가 투자 지표'로 급부상

[게임플] 국내 주요 기업의 화두가 된 'ESG' 바람이 게임계에서도 불고 있다.

지난 3월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그룹, NHN 등 대형 게임사들이 ESG 관련 위원회를 앞다투어 설립했다. 그중 엔씨와 넷마블은 이미 지속경영가능 보고서를 발간하며 한 발짝 앞서나가고 있다.

ESG 개념이 새로 떠오르면서 정확한 의미와 그 취지를 향한 관심도 커진다. 지속 가능한 경영의 3요소로 떠오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 및 가치는 이윤 추구에 있었다. 기술 연구나 시설 투자 등 기업 가치를 향상시키는 활동 역시 실적 향상을 위한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자본 현황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재무제표가 절대적인 판단 기준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그러나 자본 양극화, 환경파괴 문제를 향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치면서 서구권 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치관 변화가 일어났다. '성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으로 키워드가 이동했고,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힘이 주목을 받았다.

ESG 경영의 본질은 과거부터 존재하고 있었다.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책무(CSR) 개념이 그것. 다만 이것이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넘어 실질적으로 건강한 경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나면서 ESG 경영이 탄생했다.

'비재무적 요소'는 그렇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업의 도덕적 평가를 넘어 해외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장기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한국에서도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다. 

지배구조가 건강한 기업은 의사결정에서 독단적 실수를 저지를 확률이 낮다. 주주, 직원,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은 참여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지킬 수 있다. 친환경을 신경 쓰는 기업은 전세계 경제 공생에 기여한다. 이 모든 방향을 측정 가능한 기준으로 지표화한 것이 ESG 경영이다.

서구권 기업에서 먼저 진행한 ESG 경영 기조는 2020년 들어 국내에 점차 퍼졌고, 게임계도 2021년 ESG 경영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ESG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금융위원회 발표가 더해지면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계는 출발이 늦은 만큼 평가도 아직 낮다. 탄소배출 저감 등 태생적으로 불리한 기준도 포함되며, 의사결정 구조를 뿌리부터 개선해야 하는 기업도 존재하는 만큼 하루 아침에 발전하기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ESG 경영의 정착과 발전은 게이머들에게도 희소식이다. 건전한 기업 운영은 투명한 게임 운영과도 연결되기 때문. 각종 이슈를 겪어온 게임사들이 ESG를 바탕으로 장기 경영을 발판을 세울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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