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과금 모델에도 높은 참여, 위기관리 뛰어난 운영도 주목

[게임플]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첫 신작 '에버소울'이 국내 서브컬처 중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

에버소울은 11일 저녁, 구글 플레이스토어 실시간 매출 5위에 올랐다. 5일 출시한 지 6일 만에 얻은 성과다. 앱스토어 매출은 9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글 인기 1위도 출시 이후 줄곧 유지해 활발한 신규 유입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매출이 단계별로 차근차근 상승한 것도 고무적 요소다. 8일 구글 일간 28위로 진입한 에버소울은 18위, 9위를 거쳐 11일 기준 6위까지 올랐다.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가 누적 1주일 안팎을 합산해 집계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 

에버소울의 매출 고순위는 긍정적 전망을 밝힌다. 게임을 향한 여러 평가가 오가는 가운데서도, 과금 모델이 가벼운 편이라는 사실은 대다수의 유저가 동의하고 있기 때문. 소수의 과도한 지불이 아니라 많은 유저가 골고루 지갑을 여는 현상으로 짐작된다.

출시 초기 발 빠르게 정성을 들이는 운영도 호평 요인이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좋은 대처를 통해 유저 피해를 막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게임을 향한 신뢰를 쌓은 것.

에버소울 역시 여느 게임과 마찬가지로 출시 초반 여러 버그와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에 빠르게 유저 제보를 수렴해 공개 리스트를 작성하고, 버그 해결마다 실시간으로 현황판을 갱신하면서 업무 현황을 공유했다. 해결 속도도 빨랐기 때문에 만족도는 빠르게 올랐다.

사고로 이어질 뻔한 에피소드도 있었다. 일부 유저 사이에서 데이터마이닝을 통해 클라이언트 내 미공개 정보를 빼내 공유하고, 한 유튜버가 이를 공개적으로 콘텐츠화하기까지 한 것.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유저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나인아크의 대처는 민첩했다. 일이 생긴 즉시 11일 새벽 2시경 공지를 게재해 조사 시작을 알렸고, 로드맵 공개 계획을 당일로 당겨 빠르게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미공개 정보 중 확정된 것과 변경이 가능한 것을 구분해 안내하는 성의도 보였다.

빠른 대응을 위해 나인아크 김철희 디렉터가 '망가짐'을 불사한 것도 좋은 반응으로 돌아왔다. 버튜버 마케팅을 위해 준비한 게임 내 주요 캐릭터 메피스토펠레스의 모델링으로 직접 참여해 로드맵을 설명한 것. 예쁜 캐릭터와 중후한 목소리의 결합으로 유저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그 진심에 응원이 쏟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모바일 게임 에버소울은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이용자가 정령의 부름을 받은 '구원자'가 되어 정령술사로서 다양한 정령들을 지휘, 강력한 적을 무찌르고 세계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담는다. 

고퀄리티 3D 애니메이션 그래픽, 독보적 세계관,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 정령과 교감하며 즐기는 인연 시스템 등 캐릭터 디자인과 서브컬처 감성의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부담 없는 과금 모델과 운영 호평을 곁들이면서 장기적 전망을 밝게 한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하고 이용자의 편의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플레이 마켓 평점 4점대 후반의 좋은 평가를 이어가는 것 역시 중요해질 전망이다. 2023년 첫 서브컬처 기대작의 약진은 아직 계속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