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시즌 메타, 내구도 패치 중심으로 챔피언 다양성 확보
2023 시즌, 정글 역할군 대격변 예고... '생배', '낮듀' 문제 강력한 조치

[게임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메타와 시스템을 설계한 라이엇게임즈 개발자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라이엇게임즈는 22일, 삼성동 사옥에서 LoL 2022 시즌 메타와 향후 방향성 그리고 랭크 게임 이슈 조치 과정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에는 매튜 릉-해리슨 게임플레이 디자인 리드와 크리스 로버츠 게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가 참석했다. 

발표에 나선 매튜 릉-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2022 시즌에 적용한 내구도 패치를 언급했다. 그동안 LoL 챔피언들은 시즌을 거듭하면서 피해량이 20% 증가했다. 그 결과 원거리 딜러와 마법사 챔피언이 과도하게 빨리 제압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챔피언들의 내구도를 높이는 패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드래곤 오브젝트의 위력을 함께 상향했다. 오브젝트를 둘러싼 전투 비중을 높여, 게임을 한층 더 치열하게 바꾼 것. 결과적으로 챔피언들의 내구도는 높아졌지만 드래곤 효과는 더욱 증폭되면서 소환사의 협곡은 적정한 균형을 이룰 수 있었다. 

왼쪽부터 제리, 레나타 글라스크, 벨베스, 닐라, 크산테
왼쪽부터 제리, 레나타 글라스크, 벨베스, 닐라, 크산테

신규 챔피언은 성공적인 측면과 아쉬웠던 부분이 함께했다. 올해 신규 챔피언 설계 목표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한 가지 어려웠던 부분은 해당 챔피언들이 어떤 티어 구간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발휘할지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점이다. 

가령 제리는 일반 공격을 스킬로 전환한 유일한 챔피언으로, 프로 레벨의 유저는 제리의 장점을 극대화한 반면 낮은 티어의 유저는 이를 활용하기 어려워했다. 때문에 개발진은 12.23 패치를 통해 제리의 밸런스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이밖에도 레나타 글라스크와 벨베스, 닐라, 크산테 또한 해당 챔피언의 개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특히 크산테는 탱킹과 딜링이 모두 가능한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형태를 분리했고 밸런스를 보다 쉽게 잡을 수 있었다. 

2022 시즌 메타는 올해 월드 챔피언십 메타로 이어져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여러 리그 중 LCK는 다양한 챔피언을 기용함과 동시에, 이들의 특성을 활용한 전술을 펼치면서 조합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월드 챔피언십에선 162개 챔피언 중 109개 챔피언이 등장했으며 이중 100%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특히 다양성이 제한됐던 원거리 딜러, 서포터 챔피언도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올해 메타가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 

2023년 신규 시즌에 도입될 변화들
2023년 신규 시즌에 도입될 변화들

2023년 신규 시즌에는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도입된다. 가장 먼저 소개된 변경점은 화학공학 드래곤의 복귀다. 화학공학 드래곤은 소환사의 협곡에 배치된 식물들의 효과를 한층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바뀐다. 

비주류 역할군인 정글과 탑 유저를 위한 지원책도 도입된다. 우선 정글은 첫 캠프 동선을 미니맵 마크로 보여주는 가이드 기능과 정글 동료 등을 도입한다. 여기에 탑은 다른 라인보다 경험치를 추가로 더 지급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보조한다. 

매튜 릉-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정글의 경우 카운터 정글링을 당했을 때 복구할 수 있는 대책이 전혀 없어,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라며 “탑 라인은 내구도, 순간이동, 오브젝트 패치로 상당히 약화됐고 어느 정도 다시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긍정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프리시즌 이후 정글 역할군을 선택하는 유저는 12.5% 상승했다. 

이밖에도 프리시즌으로 도입될 편의기능과 개선점 또한 공개했다. 밴픽 단계에서 클릭만으로 픽 순서를 교환하는 기능과 랭크 게임 익명화, 챔피언별 맞춤형 룬 추천 기능들이 대표적이다. 

솔루션 도입 이후, 생배(듀오 부스팅) 관련 이슈 수치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줬다. 
솔루션 도입 이후, 생배(듀오 부스팅) 관련 이슈 수치는 확연한 감소세를 보여줬다. 

국내 최상위권 유저들 사이에서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남은 듀오 부스팅 소위 ‘생배’, ‘낮듀’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조치를 약속했다. 라이엇게임즈 코리아는 올해 초 해당 이슈를 본사에 보고했으며, 이에 본사는 철저한 사전조사와 해결책 마련을 진행했다. 

조사 이후 12.10 패치로 도입한 ‘높은 MMR에서 듀오 랭크 제한’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라이엇게임즈는 LCK 6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생배 계정을 패치 이전에 비해 약 70% 정도 덜 만났다는 결과값을 얻었다. 또한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서도 피해 사례가 의미 있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향후 생배, 낮듀 관련 조치는 최상위권 유저뿐만 아니라 보통 티어 유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구 계정도 신규 계정만큼 티어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며, 듀오와 솔로 랭크 MMR을 분리하는 조치 또한 고려중이다. 

크리스 로버츠 게임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많은 유저들이 듀오 랭크를 즐기고 좋아하기 때문에 이들을 완전히 배제하고 솔루션을 진행할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에는 두 명의 개발자들과 함께 2022 시즌 메타와 생배 및 낮듀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왼쪽부터 매튜 릉-해리슨, 크리스 로버츠
왼쪽부터 매튜 릉-해리슨, 크리스 로버츠

Q. 카운터 정글링과 몬스터 경험치 분배 등 정글 역할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인가? 

매튜 릉-해리슨: 정글 역할군의 숙련도를 의도적으로 줄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유저간의 실력 격차를 줄이기보다 어떤 포인트에 실력 격차를 둬야하나에 집중했다. 가령 게임 초반에 일어나는 초반 갱킹은 그 여파가 너무나 강력해, 라이너들의 챔피언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때문에 초반 갱킹, 카운터 정글링 등의 비중을 다소 낮춰 모든 역할군의 밸런스를 조정하려 했다. 


Q. 유미를 둘러싼 밸런스 논쟁은 항상 뜨거웠다. 이에 대한 개발진들의 평가가 궁금하다. 

매튜 릉-해리슨: 유미는 상당한 가치를 지닌 챔피언이다. 하지만 유미를 상대하는 팀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기에, 챔피언의 개성을 유지하되 여러 사항들을 개선하고자 한다. 특히 유미가 원거리 딜러를 버리고 여러 라인에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를 개선하려 한다. 

무엇보다 현재 유미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반격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느껴지기에,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겠다. 물론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보통 티어 유저들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 


Q. 월드 챔피언십 직전 몇몇 챔피언들이 하향됐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매튜 릉-해리슨: 월드 챔피언십이 가까워질수록 해당 메타에 얼마나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할 수 있는지, 처치율은 어느 정도인지 고려한다. 가령 칼리스타는 초반에 너무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다양성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했다. 

 

Q. 생배 계정이 감소했다고 들었는데 여전히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최상위 티어 유저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생배 계정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하는지 그리고 하향세를 좀 더 가속할 추가 조치를 생각 중인지 궁금하다. 

크리스 로버츠: 더 줄어들 것이라 예상한다. 이번 솔루션으로 생배 계정을 통해 티어를 올리는 유저들은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시즌을 시작할 때마다 MMR이 소폭 초기화되는데, 이번 2023 시즌에는 생배 계정과 같은 수법으론 티어 상승은 불가능 할 것이다. 최상위 티어 유저뿐만 아니라 보통 유저들도 혜택을 보도록 준비하겠다. 


Q. 챔피언마다 정글 추천 동선을 보여주는데, 이와 관련된 자료는 어떻게 수집되서 적용되는지 궁금하다. 또한 킨드레드처럼 표식에 따라 정글링 동선이 유동적으로 바뀌는 챔피언들은 해당 기능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나? 

매튜 릉-해리슨: 정글 추천 동선은 일반적인 실력의 유저들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으로, 상위 티어 유저들에겐 활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추천 동선은 첫 번째 정글 캠프를 도는 과정만 보여주며 이후에는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킨드레드처럼 상황에 따라 동선이 바뀌는 챔피언이 있는 만큼, 개발진이 모든 정글 동선을 추천하고 보여주기는 어렵다. 동선 추천 기능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글 역할군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며, 숙련자들은 각자의 전략에 따라 플레이하면 된다. 


Q. 생배 계정을 막기 위해 솔로와 듀오 랭크를 분리할 계획이 있나?

크리스 로버츠: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지만 확신이 드는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Q. 국내 유저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한다.

매튜 릉-해리슨: 한국 유저들은 가장 열정적이고 숙련됐다. 무엇보다 그 창의성에 감사하다. 개발진 입장에서 유저들이 창의적일수록 밸런스 조정은 어려워진다. 하지만 LoL의 경험 자체는 크게 개선된다. 한국에서 LoL이 여전히 인기 있는 게임인 것을 보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항상 한계를 넘고 새로운 것들을 보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크리스 로버츠: 헌신적인 한국 유저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정도로 오랫동안 서비스를 이어오는 게임은 결코 많지 않다. 특히 한국은 어디에서나 LoL을 접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저들이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송진원 기자
유저가 사랑하는 게임의 재미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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