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크래프톤 기대 신작 일제히 테스트 실시
테이블탑, 루트슈터, 백병전 PvP... 국내에 없던 장르로 글로벌 도전

[게임플] '가지 않은 길'을 향한 발걸음이 가빠진다. 

10월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독특한 신작들이 유저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한때 게임계가 모바일과 확률형 아이템 일변도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면서 PC와 콘솔 게임 개발이 점차 활발해졌다.

MMORPG 중심에서 탈피하는 경향도 짙다. 다양한 장르에서 개발 프로젝트가 진척을 보이고, 국내에서 불모지 취급을 받는 장르도 과감한 개발이 이루어졌다. 새 활로를 찾기 위한 '도전작'의 면모가 점차 완성품의 형태를 띤다.

하반기, 특히 실제 플레이를 활발히 선보이는 곳은 넥슨과 크래프톤이다. 9월 말과 10월을 중심으로 4종에 달하는 글로벌 콘솔 신작이 유저 대상 테스트 일정을 잡았다. 콘솔 게임이 1년에 한두 작품 나오던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한 진척이다. 

크래프톤은 이달 30일,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문브레이커'를 스팀 얼리액세스로 출시한다. 8월 게임스컴 2022에서 최초로 공개해 유럽 게이머들 사이에서 기대작으로 떠올랐으며, 이달 중순 공개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최종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브레이커는 크래프톤 산하 독립 스튜디오인 언노운 월즈의 신작이다. 과거 '서브노티카' 시리즈로 잘 알려진 개발사다. 미니어처 유닛을 콘셉트로 다른 유저와 전술 전략 싸움을 즐길 수 있으며, AI와 대전하는 싱글 콘텐츠도 존재한다. 현실 미니어처와 같이 자유로운 도색이 가능한 점 역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밖에도 크래프톤은 '데드스페이스' 시리즈의 정신적 계승작으로 불리는 SF 호러 액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12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유망한 개발 스튜디오를 적극 영입하면서 지원과 유통을 담당하는 전략이 결과물로 돌아오는 시기다.

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더 파이널스'의 비공개 테스트를 오늘(29일)부터 북미와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한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유명 개발자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개발사로, 2019년 넥슨 산하에 편입됐다.

더 파이널스는 PC와 차세대 콘솔로 개발 중인 팀 기반 FPS 게임이다. 돈가방을 두고 벌이는 슈팅 액션과 파괴 및 상호작용이 가능한 지형지물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는다. 28일 공개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는 지형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실제 장면을 감각적인 연출로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넥슨의 자체 개발 신작들도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프리 알파 테스트를 거쳤던 '프로젝트 HP'는 정식 명칭 '워헤이븐'으로 10월 12일 글로벌 베타 테스트를 실시한다. 

워헤이븐은 32명의 전사들이 근접 병기를 사용해 적군과 몸으로 맞붙는 백병전 PvP 게임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최초 테스트에서는 역동적인 전투 그래픽과 연출, 전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성 등으로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11월 2일까지 열리며, 스팀에서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정된 인원만 참여 가능했던 예전 테스트와 달리 폭넓은 매칭으로 다양한 전장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0월 20일 스팀 베타 테스트를 앞둔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 기대작으로 꼽힌다.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하는 PC-콘솔 루트슈터로, 최신 엔진인 언리얼엔진5를 활용해 최고급의 그래픽과 액션을 준비한다.

루트슈터 역시 국내에서 개발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장르다. 반면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콘솔 시장에서는 높은 수요를 가지고 있다. 10월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테스트를 통해 게임의 실제 조작감을 확인하고, 해외 마니아 유저들의 실제 평가와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달 테스트를 앞둔 게임들은 하나같이 한국 게임이 가본 적 없는 영역을 노린다. 국내 개발과 해외 개발사 영입이 균형 있게 섞인 것도 좋은 신호다. 실제 플레이에서 국내외 유저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을지, 이제부터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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