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처에 나선 LCK, 신규 제도 도입 및 내실 강화에 총력

[게임플]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를 관통하는 주제는 ‘변화’다. 리그의 역사가 길어지고 이슈가 잇따르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25일, LCK 아레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속 가능한 리그 발전을 위해 도입한 신규 제도 3종을 발표했다. 해당 제도는 육성권, 공인 에이전트 제도, 지정선수 특별협상이며 이중 육성권과 공인 에이전트 제도는 올해부터, 지정선수 특별협상 제도는 내년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지속 가능한 리그 발전을 위해, 리그와 팀이 사업적으로 성장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라며 “팀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리그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기에 3종의 제도를 도입했다”라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리그가 팀들의 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신규 제도와 더불어, 최근 LCK에서 일어난 이슈들에 대해서도 발 빠른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LCK는 27일 공식 발표를 통해 잇따른 일시정지 논란에 대한 후속 조치와 선수들의 신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개선책 등을 공개했다. 

사건의 발단은 13일 진행됐던 T1과 한화생명 e스포츠와의 3세트 경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버그를 확인한 후 크로노 브레이크를 적용했지만, T1 선수들의 준비상황을 확인하지 않은 채 경기를 재개시켰다. 

이에 LCK는 향후 일시정지를 시행할 시 방송화면으로 누가 어떤 사유로 중단했고 해결 과정은 어떤 단계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일시정지 조건에 부합되는 상황이라면 선수들이 심판의 승인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경기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안내했다. 

또한 앞으로 선수들은 룬 설정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경기 시작 직후 15초간 이어지는 일시정지 시간에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13일 경기에 참가했던 심판진들은 경기 재개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한국e스포츠협회 심판 위원회에 회부해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선수들의 신변 위협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KT 롤스터의 경우 18일 공식 SNS로 소속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향한 권리 침해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선수단을 향한 욕설과 비난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 흉기가 담긴 상자를 연습실로 전달하는 등의 사례를 공개하며 추가적인 권리 침해에 강력한 대응을 약속한 상황이다. 

LCK 측도 팀과 선수들의 보호에 나섰다. 아레나 입장 과정에 보안 검색대 통과 절차를 추가해 입장객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와 금속 탐지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LCK 아레나 내부에는 선수를 보호하고 장내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 보안 요원이 상주하게 된다. 

현재 LCK 아레나는 암표 거래 및 불법 양도를 막기 위한 본인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경기장 내부에 주류 및 캔, 병 음료 반입은 불가능하다. 보안 검색대가 추가되고 소지품 검사 또한 강화되면서 입장 시간은 보다 길어지겠지만 한층 더 안전한 관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완벽에 다가가려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다. 최근 짧은 시기에 많은 이슈들이 겹쳐 일어나면서 LCK의 운영과 내실을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기에, 이러한 개선 과정은 인식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미흡한 대처에 대한 이미지를 한 번에 회복하는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착실히 다진 내실을 기반으로 머지않아 열릴 결승전 대단원을 화려하게 장식한다면, LCK를 향한 팬들의 신뢰와 기대감 역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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