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사회 공헌 활동, 국내 문화재 환수에 기여

[게임플] 현 세대에게 ‘흑우(黑牛)’라는 멸칭으로 여겨진다. 호구(虎口)에서 비롯된 의미를 우회하면 ‘가치 없는 영역에 큰 투자를 감행한 사람’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 대입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LoL은 과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무료로 지급된 챔피언으로도 소환사의 협곡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보상으로 챔피언부터 유료 스킨 파편까지 지급하니, 과금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해도 무방하다. 

스킨은 선택의 영역이다. 스킨을 장착해도 챔피언의 능력치나 스킬이 강해지진 않는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기호품이다. 하지만 퀄리티 측면에서 라이엇게임즈는 항상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스킨을 선보여 왔다. 그래서인지 스킨을 많이 수집하거나, 고급 버전인 프레스티지 스킨을 다수 보유한 유저들에겐 부러움과 시기의 눈초리가 따라붙곤 한다. LoL에 진심인 유저들에게 향한 질투야말로 흑우라는 멸칭이 범람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LoL을 향한 관심이 멸칭으로 비하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유저들의 소비가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LoL 유저들이 사회 일원으로서 값진 가치를 전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6월부터 문화재청과 ‘한 문화재 한 지킴이’ 후원 약정을 맺고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1년간 파트너사와 연 단위 실행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지정기탁한 누적 기부금만 68억 원이 넘는다.

문화재 관련 사회 공헌 사업은 LoL 국내 서비스와 함께 시작된 사업이다. 당시 라이엇게임즈가 국내 서비스 계획과 이를 기념한 한국형 챔피언 ‘아리’를 발표하는 과정은 여느 신작 간담회와 다를 바 없었으나 한 가지 색다른 소식을 함께 전했다. 아리의 초기 6개월 판매금액 전액에 기부금을 더해 조선 왕실 유물 보전처리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사업은 단발성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문화유산 교육사업과 성균관 및 서울 문묘 3D 정밀 측량 사업 그리고 국외 문화재 환수사업까지, 매년 라이엇게임즈가 기부한 지원금을 토대로 활발한 활동이 이어졌다.

특히 국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노력은 현재까지 총 5점에 달하는 성공사례를 남겼다. 2014년 허미티지 박물관이 소장했던 ‘석가 삼존도’를 시작으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척암선생 문집 책판’을 환수했으며 2019년에는 ‘백자이동궁명사각호’와 ‘중화궁인’ 2점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 왕실에 대한 실마리를 푸는 단초를 해외 게임사가 제공한 셈이다.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관련 사회 공헌 활동은 게임에 대한 인식개선과 문화재 가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현 세대에 참고할 만한 선례로 남았다.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게임의 인식이 ‘놀이’에 그치고 있다. ‘게임은 문화다’라는 업계의 주장이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게임사와 유저의 활동이 사회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대중들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처 알지 못했더라도 LoL을 향한 유저들의 애정은 세상을 밝히는 사회 활동으로 이어져 왔다. 성인도 참여하기 어려운 공헌 사업에 기여했다는 사실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당신을 흑우라고 놀리더라도 고개를 숙일 이유는 전혀 없다. 

별 수호자처럼 LoL 유저 입장에서 기쁜 마음으로 스킨과 챔피언을 구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이벤트와 라이엇게임즈의 사회 공헌사업이 계속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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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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