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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뮤즈먼트 협회 “사행성 게임과 달라, 아케이드 산업 규제 완화 촉구”박성규 회장 ‘건전한 아케이드 산업 발전을 위한 신뢰를 원한다’
정진성 기자 | 승인 2019.09.19 21:24

[게임플] 아케이드 센터, 즉 오락실은 PC방 산업에 밀려 다소 쇠퇴하는 듯했으나, 최근 들어 연인, 친구들의 놀이 문화로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전체이용가 아케이드 게임물’에 신용카드 등의 전자 결제 기능 등을 탑재하는 등 산업이 다시금 활기를 띄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한 규제가 산업 발전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용카드 단말기의 도입을 위해서는 재심의가 있어야 하며, 사행성 게임과 구별되지 않는 정책은 새로운 아케이드게임의 등장을 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늘(19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에서 박성규 회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성규 회장은 “협회에서 바라는 것은 건전한 청소년 게임 육성을 통해 국내 아케이드 게임 시장이 세계 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라며, “불법을 없애고 정상적이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 산업 비중은 1.4%(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 콘진원)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47.3%, PC게임 34.6%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이마저도 최근 VR게임 시장의 발전으로 인해 121%가량 성장한 수치다.

해외 게임 시장에서 18%(2019년 기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이는 2006년, 국내를 강타한 일명 ‘바다 이야기’ 사태로 성인게임장 산업이 몰락했기 때문이다.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아케이드게임 시장은 무려 4조원(아케이드게임장 매출 포함)이 넘는 시장이었다. 당시 온라인게임 시장은 급성장세에도 2조원에 못 미쳤다. 그러나 사행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규제가 시작됐고 아케이드게임 산업은 완전히 몰락해 지금의 규모까지 축소됐다.

박성규 회장은 “최근까지도 활성화를 위한 회의도 많이 했고, 상생 협의체 결성으로 발전 도모도 했지만, 규제에 발목을 잡혔다”며, “해외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서는 허용이 되지만 국내에는 허용되지 않는 게임들이 많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키가 어렵다”라고 전했다.

그는 게임위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야 할 집단들이 눈과 귀를 닫고 있다고 말했다. 사행성 게임과 동일한 산업이 아닌 데도 불구하고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건전한 청소년 게임을 십여개를 만들었으나 등급 분류를 거부당했다. 하나의 게임을 만들어도 등급 분류가 나오지 않으면,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 누가 아케이드 게임을 새로 개발하려 하겠는가”  

성인용 불법 사행성 게임으로 문제가 됐던 ‘바다 이야기’ 사태 이후, 아케이드 게임 산업까지 동일 선상에 놓여 평가받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뮤즈먼트 산업협회 측이 바라는 것은 “사행성 게임 산업을 걸러내고 건전한 청소년 아케이드 게임을 적극 개발, 도입하자”는 것이다.

또한 현재 단속되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의 95% 이상이 전체이용가로 등급 분류된 게임물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공공 기관의 단속에 법에 저촉되는 사업장임에도 전체이용가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들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다.

박성규 회장은 “개발을 할 수가 없고 시도 또한 불가능하다. 거부되었던 게임들은 모두 해외에서는 영업이 가능한 게임들이다. 규제로 인해 필드 테스트조차도 할 수 없다”며,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들이 국내외로 수출과 수입이 자유로운 게임법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발전은 분명 이루어져야 한다. 분명 문화체육관광부 측도 ‘바다 이야기’ 사태로 위축된 아케이드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한 박양우 문화부 장관은 게임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친밀한 행보를 보여, 오늘 만난 어뮤즈먼트 산업협회 등 협단체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다만 너무나 위축된 탓인지, 기존 사행성 게임과의 차별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문제다. 분명 현금 지급과 같은 사행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게임이지만, 이를 둔 행위자의 의도에서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오늘 협회 측에서는 “여러 곰이 누워있는 상황에서 공을 떨어뜨렸을 때, 어떤 곰이 공을 받을지를 맞추는 게임이 등급 분류 거부를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음지에 존재하는 사행성 게임들을 뿌리 뽑지 않는 한, 어설픈 규제 개혁은 되려 음지에서의 불법 사행성게임의 확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선의로 행한 일이 꼭 선의의 결과로만 나타나지는 않듯이, 주변 환경의 문제가 되려 아케이드 산업을 향한 남은 신뢰마저 무너뜨릴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의 논의를 제하고라도 지금의 규제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는 것이 협회 측의 설명. 오는 11월 7일에는 게임위와 함께 관련 협의체의 규제 혁신 회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건전한 아케이드 게임 산업이 훌쩍 발전해 다시금 예전의 면모를 되찾기를 바라본다.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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