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27일) 맞붙는 SKT T1과 KT롤스터

최근 5연패를 기록한 SKT T1(출처: 라이엇게임즈)

[게임플] SKT T1은 지난 22일 진행된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서머 스플릿에서 그리핀에게 무기력하게 2:0 패배를 당해, 5연패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는 지난해 스프링 시즌의 최다 연패와 타이 기록이다.

1승 5패, 그리고 9위. 스프링의 제왕이 기록한 성적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스프링 시즌 특히나 ‘드림팀’이라는 타이틀 아래 엄청난 경기력을 보였던 SKT T1이기에 팬들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다.

‘클리드’ 김태민의 날카로운 초반 운영, 이어 스노우볼을 통한 한타력이 장점이었던 SKT T1은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이후로 찾아볼 수 없었다. 비록 4강에서 탈락하긴 했으나, 국제 대회에서 각 지역의 여러 메타들을 흡수했을 것이라 기대했건만 되려 이전만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MSI로 인해 휴식을 갖지 못했다는 점과 더불어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도 있다. 최근 나오는 TVCF만 봐도 없는 시간을 쪼개 연습을 했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벤픽에서부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다소 의아하다. 예컨대 ‘테디’ 박진성이 비원거리 딜러 챔피언, 특히 소나를 아직까지 잘 다루지 못한다는 점은 지금까지의 경기에서 알 수 있었다.

소나를 사용할 수 있어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현 메타에서 적용되고 있으나, 상술했듯 연습량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는 SKT T1, 그것도 아직까지 한번도 소나로 승리를 하지 못한 ‘테디’가 그리핀전에서 소나를 꺼내 들었다는 건, 벤픽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이다.

경기 외 스크림에서 성적이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무리해서 못하는 걸 잘하도록 만들기보다는 원래 잘하던 강점을 살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비록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으나 지난 시즌까지 젠지가 우직하게 ‘룰러’ 박재혁을 믿고 조합을 꾸렸던 것처럼 말이다.

'칸' 김동하(출처: 라이엇게임즈)

그런 면에서 이번 KT롤스터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KT롤스터와의 지금까지 역대 전적은 18승 1무 6패. 지난 2019 스프링 시즌에서는 모두 승리했고,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던 2018 서머 당시에도 1라운드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현재 KT롤스터도 2승 4패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새롭게 합류한 ‘프레이’ 김종인의 플레이가 크게 좋지만은 않다는 점과 ‘눈꽃’ 노회종의 경기력 또한 마찬가지인 점도 이러한 가능성에 한 몫을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SKT T1에 비해 KT롤스터에서는 ‘비디디’ 곽보성과 ‘스멥’ 송경호가 상승한 폼을 보여주고 있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까지의 포스트시즌을 봤을 때 패배의 ‘데드 라인’은 8패다. SKT T1은 그 중에서 벌써 5패를 기록했다. 이제 3패만 더 누적한다면 사실상 서머 시즌, 그리고 롤드컵까지도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스프링 시즌 우승을 거머쥐었다지만 서머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인다면 포인트 합산에서 밀려 롤드컵에 진출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롤드컵 선발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현재의 ‘우르르 메타’가 초반에 밀리더라도 후반 성장을 통한 승리를 도모하는 ‘SKT 운영’과는 대척점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 ‘테디’가 소나를 꺼내든 것도 어쩌면 이러한 시도의 일환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경력이 쌓인 선수들의 스타일이나 패턴을 쉽사리 바꾸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서브 선수를 기용하기에는 아직까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다. ‘고리’ 김태우 등 여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다.

상술했듯 지금 상황에서는 잘하던 플레이를 더 탄탄하게 실수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지난 시즌 탑을 든든히 지켜줬던 ‘칸’ 김동하의 경기력 회복은 고무적이다.

KT롤스터 이후에는 벌써부터 ‘가을바람’을 타고 있는 젠지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경기 승리가 SKT T1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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