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클리커 게임, 고질라를 수집하는 요소까지

[게임플] 지난 23일 넥슨이 지금까지 운영해오던 방향과는 사뭇 다른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바로 고질라 디펜스포스. 고질라의 침공을 막아야 하는 디펜스 장르로, 별다른 조작이 필요하지 않은 방치형 기지매니지먼트 게임인 것이 눈에 띈다.

고질라 디펜스포스의 바로 전 작품이 수동 조작을 중요 시했던 트라하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전혀 다른 방향성을 가진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고질라 디펜스포스에도 나름의 전략과 조작이 필요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디펜스 형태이기에, 병력을 생산하는 건물을 업그레이드해 ‘괴수 웨이브’를 막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때 빠르게 화면을 터치하면 병력이 더 빠르게 생산되며, 그에 따라 DPS가 상승해 괴수에게 높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인간의 시점에서 고질라를 막는 것이지만, 쓰러트린 고질라를 카드로 얻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의 효과도 ‘현재 DPS의 20배’로 강력하기 때문에, 만약 소환한다면 자신의 고질라가 괴수와 싸우는 ‘괴수 대전’의 모습도 볼 수 있다.

방치형 클리커 게임이지만 바로 이 카드 콘텐츠에서 전략이 발생한다. 각 병과별로 생산 속도 증가, 치명타 확률 증가, 공격력 증가 등 ‘G세포’라 불리는 코스트를 통해 카드로 버프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생산속도가 느린 ‘터렛’이나 ‘레일건’ 같은 대포 병과의 생산속도를 높이는 하는 버프 카드를 사용한다면 순간적으로 DPS를 높일 수 있게 된다. 공격력 300% 버프 카드를 사용한 뒤, ‘현재 DPS의 10배 대미지’를 주는 카드를 활용해 단번에 높은 피해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10단계 가량의 괴수 웨이브를 넘기면, 네임드 괴수가 등장한다. 네임드 괴수의 공략 시간은 30초. 이들을 잡으면 해당 괴수의 카드를 획득하게 되는데, 만약 방어에 실패할 시에는 ‘부스트’와 ‘구호물자’를 얻어 언제든 다시 도전할 수 있다.

‘부스트’와 ‘구호물자’, 그리고 게임 내 상당 부분 존재하는 버프나 ‘보상 두 배로 받기’ 등은 모두 광고 영상을 재생하면 얻을 수 있다. 한동안 접속을 하지 않았다가 들어가서 보는 ‘보상 두 배’ 광고, 공략 실패 이후 ‘부스트’를 얻기 위한 광고 등을 보다 보면, 광고 수십 편을 보는 것은 순식간이다.

상점에서는 화면 터치를 일정 시간 동안 대신 해주는 버프도 있는데, 이 또한 광고 영상을 본다면 얻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버프들, 그리고 병력 업그레이드를 했으나 괴수 공략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는 다면 ‘타임머신’을 이용해 모두 초기화하는 기능도 존재한다. 여타 방치형 클리커 게임에서 등장하는 ‘환생’ 시스템인데, 이를 통해 얻은 ‘시간의 파편’으로 아티팩트를 구입해 ‘공격력 100% 상승’과 같은 버프 효과를 상시 지닌 채로 다시금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유저는 처음엔 일본의 도쿄로 시작해 이후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 세계 각국을 방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각국마다 다른 괴수가 등장하긴 하나, 방치형 클리커 게임이 그렇듯이 단순 병력 DPS 업그레이드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초반에 등장하는 일반 병사(레인저, 중화기병 등)는 스테이지 후반부에는 DPS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해,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각 괴수의 특징을 살려 병사가 더 피해가 많이 들어가는 괴수를 디자인한다거나, 대포 류의 공격은 피해량이 감소한다거나 하는 전략을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단순함’을 주제로 하는 방치형 게임인 이상 너무 복잡한 게임성은 되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만들 수 있다. 사실 약 60년 간 쌓여온 고질라를 게임 내에서 보고, 그 고질라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게임에서 얻는 고질라들은 옛날 모습 그대로 도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각 고질라와 괴수들이 언제 등장했는지, 수십 년 전의 고질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 요소다.

그 외 시민 구출을 통한 개척, UFO 격추 등 여러 사소한 콘텐츠들이 게임 내에 존재하기에 단순 방치형이라기 보다는 넥슨과 스튜디오42가 내세운 ‘기지 매니지먼트게임’이 걸맞을 지도 모르겠다.

‘넥슨이 클리커를?’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색다른 게임성을 가지고 등장한 고질라 디펜스포스다. 방치형을 좋아하고, 그 옛날 어릴 적 보아왔던 괴수들을 만나고 싶은 이라면 간단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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