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토요일 G2 e스포츠와의 4강전을 치르는 SKT T1

그룹스테이지 마지막 경기에서 IG에게 설욕한 SKT T1(출처: SKT T1 공식 페이스북)

[게임플] SKT T1의 ‘영점 조정’이 이제는 끝난 듯 하다. 어제(14일) 있었던 ‘2019 LoL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의 마지막 경기(15일 00시)에서 9승 0패로 전승을 달리던 인빅터스 게이밍(LPL, 이하 IG)을 꺾고, 2위로 그룹스테이지를 마무리한 것이다.

SKT T1은 앞서 펼쳐진 팀 리퀴드(LCS)와의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당시 SKT T1은 팀 리퀴드에게 승리할 시 3위를 확정 짓는 상황. ‘클리드’ 김태민이 리신을 가져오고, ‘페이커’ 이상혁 또한 르블랑을 선택해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클리드’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라인에 개입했고, 이와 더불어 ‘페이커’와 ‘칸’ 등 모두가 좋은 호응을 보인 것이 경기 승리에 크게 작용했다. 상대적으로 초반에 취약한 헤카림을 선택한 ‘엑스미시’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압도적인 글로벌 골드 격차를 보이며 SKT T1이 팀 리퀴드를 제압했다.

IG와의 경기에서도 ‘페이커’가 활약했다. 이번 MSI에서 처음으로 라이즈를 선택한 ‘페이커’는 그야말로 ‘대장군’과 같은 면모를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클리드’가 탑 라인에서 와드를 잘 피한 뒤 ‘더샤이’ 강승록을 ‘칸’ 김동하와 함께 잡아내며 SKT T1이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후 ‘칸’이 주도권을 바탕으로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서, IG가 사냥하고 있던 바다 드래곤을 무난하게 넘겨받기까지 했다.

SKT T1(출처: SKT T1 공식 페이스북)

하지만 10분경 ‘더샤이’가 탑에서 케넨의 궁극기를 가지고 바텀으로 순간이동, 교전에서 IG가 승리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어 14분경 ‘더샤이’는 ‘칸’을 솔로 킬까지 내면서 흐름을 팀으로 가져갔다. 여기서 IG가 완전히 흐름을 잡는 듯 보였으나, SKT는 이후 드래곤 앞 교전에서 크게 승리하며 주도권을 되찾아왔다. ‘마타’ 조세형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어 ‘칸’이 케넨 궁극기로 상대의 발을 묶은 것이 교전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내셔 남작을 사이에 둔 교전에서도 ‘칸’의 적절한 활약으로 승리한 SKT T1은 버프를 얻는 데 성공했고, IG의 2차 포탑까지 모두 제거했다. 이어진 또 한번의 대규모 교전에서 ‘페이커’와 ‘테디’ 박진성의 압도적인 대미지로 승리한 SKT T1은 그대로 진격해 넥서스를 파괴, 이전 IG에게 당한 ‘15분 패배’를 설욕했다.

MSI 초반 다소 맞지 않는 호흡과 벤픽으로 국내 팬들의 우려를 샀던 SKT T1이지만, 이제는 완전히 ‘영점’을 맞춘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IG와의 경기 벤픽 단계에서 드레이븐을 벤함으로서 ‘소나-타릭’을 할 것이란 페이크를 넣은 것도 인상 깊었다. 결론적으로 LCK식 벤픽과 플레이에 갇혀있던 SKT T1이 이제는 해외 흐름에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MSI의 녹아웃 스테이지(4강전)에는 IG와 SKT T1, 팀 리퀴드와 G2 e스포츠(LEC)가 올랐다. IG가 마지막 경기 직후 팀 리퀴드를 대전 상대로 지목했기에, SKT T1은 G2 e스포츠와의 4강전을 오는 18일 치르게 된다.

비록 G2 e스포츠가 퐁부 버팔로에게 두 번이나 패한 팀이긴 하나, SKT T1에게는 두 번 모두 승리한 팀이기에 방심할 수는 없다. 그렇다 해도 ‘다전제에 강한 SKT T1’이라는 말이 있듯, 단판제로 진행된 그룹스테이지와 5판 3선승제의 다전제로 진행되는 녹아웃 스테이지는 그 느낌이 다르다. ‘영점 조정’이 끝난 SKT T1이 G2 e스포츠를 상대로 이번에는 어떤 경기를 펼칠 지가 관건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의 첫 경기인 IG와 팀 리퀴드의 경기는 오는 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과연 MSI의 우승팀은 어디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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