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HD로 변화한 그래픽은 합격, PSS와 예티는 아직 개선해야

지난 3월 27일 출시된 리니지 리마스터

[게임플] 지난 3월 27일,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리니지가 새 옷을 입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테스트를 끝내고, 정식으로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한 것이다.

리니지는 20년이 넘은 게임이지만 아직까지도 건재했다. 리마스터 이전에도 ‘진성 유저’들이 많은 편이었지만 리마스터 이후에는 PC방 순위에서 10위권 안쪽까지 치고 올라왔다. 현재까지도 이전보다 2~3배는 증가한 유저 수를 유지하고 있다.

다들 ‘린저씨(리니지 하는 아저씨)’라는 말의 어원을 알고 있을 정도로, 리니지의 인지도는 상당하다. 하지만 앞서 상술했듯 20년이 지난 게임이기 때문에 쉽사리 신규 유저들이 진입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 하지만 리마스터된 리니지는 이후 출시된 게임들에 비추어봐도 크게 손색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선 풀H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모습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자도 사실 리니지를 이번 기회로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는데, 깔끔한 UI와 캐릭터의 모션은 그동안 가지고 있던 리니지에 대한 거부감을 싹 달아나게 해주었다.

게임 내 플레이를 도와주는 PSS

고전 2D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8방향 이동은 그대로였지만, 이것으로 인해 떼깔이 완전히 바뀐 게임임에도 리니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다소 어색한 캐릭터의 조작과 사냥은 리마스터와 함께 도입된 PSS(플레이서포트시스템)로 해결이 가능했다.

PSS를 활용하면 사냥과 버프, 물약 소모까지 모두를 활용이 가능하다. 65레벨 이전까지는 물품의 구매나 던전 이동, 상황별 대처를 설정할 수 있는 ‘전체’ PSS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보조’와 ‘주변’ 설정 만으로도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일반 공격, 사냥 범위, 매너 사냥, 아이템 줍기 시도 등 구체적인 설정이 가능했고, 버프와 물약의 사용도 직접 설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이 보였는데, 주변에 아이템이 있을 시 사냥보다 아이템 루팅을 더 우선으로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주변에 유저가 많은 경우 캐릭터가 몬스터와 떨어진 아이템 사이를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많았고, 타 유저의 아이템이기에 루팅이 불가능한데도 한번씩은 꼭 집어보고 가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후에는 사냥의 효율을 위해 아이템 줍기 시도 항목을 끄고 PSS를 실행했다.

조만간 엔씨소프트 게임 모두에 적용될 예정인 스트리밍 시스템, ‘예티’ 또한 만족스러웠다. 와이파이 환경이 아닌 데이터 환경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했으며, 예티와 연결된 컴퓨터에서 엔씨 런처에 로그인만 되어있다면 예티를 활용해 게임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했다.

스트리밍 시스템 '예티'를 활용한 게임 모습

간단한 조작만이 가능할 것이라 여겨졌던 예티였지만, 앞서 상술한 PSS를 활용하니 거의 모든 조작이 가능했다. 외부에서 플레이 되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했으며, 나아가 어느 정도의 조작도 가능했기에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려했던 스트리밍의 끊김도 1~2시간을 예티로 플레이 해본 결과 거의 문제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작은 스마트폰 환경이기에 처음에는 폰트나 채팅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었으나, 스와이프를 활용해 화면의 줌이 가능했기에 이 또한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략집인 ‘파워북’, 옵션과 콘텐츠에 대한 설명 등 여러가지 면이 ‘리마스터’ 되지 않았다. 리마스터가 출시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빠른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2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새 옷을 입은 리니지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높다고 생각했던 진입장벽도 첫 인상에서는 느끼지 못했고, PSS와 예티 등의 차세대 게임 시스템도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추후 개선이 더해진다면 기존 유저의 재미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신규 유저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는 리니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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