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로스트아크의 흥행으로 꺼져가던 PC MMORPG의 불씨가 살아났지만, 해당 게임을 제외한 타 게임들은 그 수혜를 크게 입지는 못한 모습이다. 새롭게 오픈한 아스텔리아부터 기존 검은사막까지. 여러 MMOPRG게임들이 여전히 20위권 후반에서 30위권의 PC방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PC 앞에서 진득하게 즐기는 MMORPG의 재미를 다시금 느끼기 시작한 것과는 별개로, 모바일 MMORPG에서 느끼는 속도감과 편리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가장 문제시 되는 점은 바로 진입 장벽. 기존 유저들을 신규 유저가 그래도 비등하게나마 따라 잡을 만한 무언가가 부족한 게 PC MMORPG의 단점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게임사들은 자사 MMORPG에 신규 서버, 신규 캐릭터 등을 추가하며 유저들의 시선을 모으려 한다. 이런 업데이트는 실제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 신규 서버면 일단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신규 캐릭터는 대부분 좋은 스킬셋, 능력치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오랜 시간’이라는 문제. 마찬가지로 이 문제를 앓고 있는 검은사막에 펄어비스는 배틀 로얄 모드인 ‘그림자 전장’의 추가로 반등을 노리려 하고 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으로 익히 잘 알려진 배틀로얄 모드는 ‘모두가 같은 조건’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때문에 MMORPG의 고질적 문제인 이른바 ‘고인물 유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 가능하다.

‘그림자 전장’에서는 참가하는 50명의 유저 모두 동일한 능력치로 시작한다. 유저는 ‘흑정령’을 활용해 필드에 쓰러져있는 캐릭터에 빙의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아이템 파밍, 몬스터 사냥, PK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단기간 내에 성장시켜야하며, 종국에는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이 목표다.

물론 오랜 시간, 다양한 캐릭터를 플레이 해온 유저들이 처음 접하는 유저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캐릭터의 특징, 스킬 등을 잘 알고 있을뿐더러 게임자체의 조작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PvP와 소위 말하는 ‘떼쟁’이 중요했던 검은사막에서 능력치에 상관없이 ‘고인물’들과 붙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더불어 한 ‘판’으로 진행되는 ‘그림자 전장’ 모드는 오랜 시간 게임을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이 있다. 검은사막을 즐기고 싶지만 오랜 시간 게임을 잡고 있지 못하는 기존 유저들에게 이는 희소식이다.

게다가 배틀로얄의 보상이 실제 게임 내 캐릭터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작게나마 성장에도 보탬이 된다. 현재는 획득한 아이템에 따른 은화 보상만 존재하지만, 추후에는 추가적인 보상이 업데이트 될 수도 있다.

모든 유저가 같은 조건에서 플레이 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을 깨고, 단 판으로 진행되는 형태를 취해 오랜 시간 즐길 수 없는 유저도 즐길 수 있게끔 만든 ‘그림자 전장’이다. 오늘(9일) 업데이트되는 ‘그림자 전장’이 과연 신년 검은사막이 재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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