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의 핵심 개념인 '공간'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다

[게임플]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해하는가는 현대 스포츠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다. 각 진영과 선수들의 간격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축구 전술을 구상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이며, 농구에서도 공간 창출을 위해 3점슛을 강조하고 '골밑의 수호자' 느낌이 강했던 빅맨들이 중거리 슛을 장착할 정도다.

실제 스포츠의 기조가 변화하면 스포츠 게임의 트렌드도 변한다. 특히 유저들이 스포츠게임에 '현실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이런 기조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2일 마무리된 피파온라인4의 3차 비공개테스트에서는 개발사 스피어헤드와 퍼블리셔 넥슨 모두 현세대 스포츠게임이 덕목으로 삼고 있는 '공간에 대한 이해'를 피파온라인4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이 드러났다.

이번 작에서 스피어헤드와 넥슨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는 '전략수비'다.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상대에게 달려들어 자동으로 공을 빼앗는 일련의 동작이 자동적으로 수행되는 기존의 수비 시스템과 달리 '전략수비는' 상대방의 패스나 드리블 돌파를 염두에 둔 채로 거리를 유지하고 압박하는 형태의 수비 시스템이다. 

수비수의 위치와 견제, 태클 타이밍 등 일련의 동작을 모두 유저가 직접 조작해야 하는 것이 기존 수비 시스템과의 가장 큰 차이라 하겠다.

'수비수가 자동으로 상대 공격수에게 달려들지 않는다'는 점은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간격과 공간 개념을 게임 내에 구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자동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막아서게 되면 수비수가 상대에게 달려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비수가 원래 서 있던 자리가 비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 수비 조작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상대의 전진을 허락하게 되니 이래저래 수비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략수비'를 활용하게 되면 이런 단점을 차단할 수 있다. 상대에게 완전히 접근하지 않으면서 마냥 상대가 전진할 수도 없는 위치에 수비수를 자리하게 하고 도움수비를 보내서 압박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뒷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수비를 하면서 압박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 또한 '전략수비'의 장점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런 매력을 지닌 전략수비 시스템이 기존 자동수비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른 성향과 목적을 지닌 시스템이기에 유저가 적응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넥슨 역시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지 조작체계를 조금 더 편리하게 변경하고 수비 시스템과 관련된 별도의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전략수비' 시스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간'을 빼놓고는 현대 스포츠를 이야기 하기 어려운 시대에, '공간'을 피파온라인4에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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