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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1 의미있는 2연승 '부활의 신호탄'과거의 명가 CJ엔투스의 몰락으로 보는 SKT의 행보
정진성 기자 | 승인 2018.02.12 14:30

[게임플] SKT T1(이하 SKT)이 최근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2018 스프링 스플릿(이하 롤챔스)’에서 BBQ올리버스에 승리해 연패를 탈출한 데 이어, 지난 2월 11일 펼쳐진 KSV와의 경기도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이제는 SKT가 부진을 딛고 다시 올라가는 것일까?

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SKT를 보면서 팬들은 ‘낯설지만 익숙한’ 무언가를 떠올렸을 것이다. 2012년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준우승 이후 점차 몰락하다 종국엔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진 팀. 바로 CJ엔투스(이하 CJ)를 말이다.

CJ는 올해 ‘리그오브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 2018’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잠정적 휴식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팀의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계약 해지 수순을 밟았기에 사실상 해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팀 성적의 부진과 더불어 잇따른 승강전에서의 롤챔스 진출 실패가 원인으로 보여지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전까지의 CJ 행보를 살펴보면 SKT의 현재와 겹치는 부분이 상당수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잠정적 휴식기에 들어간 CJ 엔투스

SKT와 마찬가지로 CJ의 전신이었던 2012년 아주부 프로스트(이하 프로스트)와 아주부 블레이즈(이하 블레이즈)는 ‘명가’였다. CJ로 인수될 당시 프로스트는 롤챔스 서머 우승과 롤드컵 준우승을, 블레이즈는 롤챔스 스프링 우승을 거둔 막강한 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 두 팀은 CJ의 깃발을 내걸고 난 뒤 4강, 준우승 등 우승 트로피는 한 번도 잡아보지 못했다. 롤드컵에는 2012년 이후 진출하지 못했다.

이러한 팀의 부진에는 대대적인 팀원들의 개편, 바뀌는 메타에 대한 부적응, 특정 선수에 지나치게 부담을 가하는 경기 등의 요인이 꼽혔다.

CJ는 2013년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 ‘빠른별’ 정민성의 은퇴, 2015년 단일팀 결성 등을 겪으면서 많은 팀원의 개편이 있었다. 이후 2015년엔 준수한 성적을 보여줬으나 롤드컵 진출 실패, Kespa Cup 준우승 등은 사실상 ‘명가 CJ’의 기둥에 조금씩 드러나는 균열이었다.

이후 펼쳐진 대대적인 팀 리빌딩은 기둥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팀의 기둥이었던 ‘엠비션’ 강찬용이 당시 삼성(현 KSV)으로 떠나고, ‘코코’ 신진영, ‘스페이스’ 선호산 등도 떠났다. 남겨진 건 ‘메드라이프’ 홍민기(이하 메라)와 ‘샤이’ 박상면(이하 샤이)뿐, 새로 채워진 멤버들은 대다수가 신인이었다. 지금이야 ‘BDD’ 곽보성, ‘고스트’ 장용준 등이 롤챔스에서 활약하고 있다지만, 당시에는 ‘유망주’에 불과했다. 때문에 기존 멤버였던 ‘샤이’와 ‘메라’의 부담은 심해질 수밖에 없었고 CJ의 경기는 구심점 없이 따로따로 플레이하며 쉽사리 주도권을 넘겨주는 행태가 됐다.

메드라이프 홍민기 선수

현재 SKT의 ‘페이커’ 이상혁(이하 ‘페이커’)이 뛰어난 경기력으로 많은 견제를 받는 것과 같이, 당시 CJ도 ‘샤이’와 ‘메라’가 집중 견제 대상이 되었다. 그렇기에 카리스마 있는 선수나 감독의 오더 없이 신인 선수들을 투입해, 기존 선수만 믿고 경기를 펼치던 CJ가 패배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것이다.

한솥밥을 먹었던 현 이현우 해설은 당시 “메드라이프 선수는 원래 중심 역할을 하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중심 역할 때문에 책임감이 무거울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한 바 있다. ‘캐리하는 서포터’의 근간을 만든 ‘메라’인 만큼, 부담 없이 소환사의 협곡을 종횡무진하며 라인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이 ‘메라’였다. 하지만 ‘메라’에 기대는 정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힘을 쓰지 못하게 된 것이다. 부담을 가지는 것은 ‘샤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후 ‘샤이’의 은퇴 선언 이후 CJ는 2016년 서머 시즌에 강등이 되는 완벽한 ‘몰락’을 하게 되고 최근의 잠정적 휴식기가 될 때까지 다시는 롤챔스에 발을 딛지 못했다.

최근 SKT도 팀원 교체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었다. 하지만 현재의 SKT는 그 ‘부담’을 극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T가 이번에 승리한 두 경기를 보면 ‘페이커’가 부담 없이 라인을 유린하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안했던 신인 선수들이 자리를 잡았고, 특히 ‘블라썸’ 박범찬이 정글러로써 제 역할을 잘해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페이커’ 자신의 라인에 더 집중이 가능해진 것이 크다. 원거리 딜러인 ‘뱅’ 배준식도 바텀 라인에 오는 부담이 적어지니 특유의 캐리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

CJ와 SKT의 차이를 보자면 ‘SKT는 원래 페이커의 팀이다’라는 것이다. CJ에서 ‘메라’가 유독 눈에 띄는 선수이긴 했지만, CJ는 ‘한타의 프로스트’라는 별명을 가졌을 정도로 특유의 유기적인 플레이에서 오는 ‘한타’가 강점이었다. 그 포문을 자주 열던 것이 ‘메라’였을 뿐이다. 하지만 SKT는 원래 다른 라인이 버텨주면 미드 라이너인 ‘페이커’가 경기를 끌고 가는 팀이기에 그 부담을 조금만 줄여줘도 지금의 승리가 나오는 것이다. 선수 포지션이 서포터와 미드라이너라는 차이점도 꽤 크게 작용한다.

감독과 코치진의 태도도 차이를 보인다. CJ가 경기 부진 시 대규모 리 빌딩과 같이 선수의 교체로 그 공백을 메우려 했다면, SKT는 “감독인 나의 문제지, 선수들은 문제가 없다”라고 김정균 감독이 말할 만큼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크다. 그런 만큼 감독과 신생 코치진의 팀 분석과 날카로운 벤픽이 충족된다면 충분히 SKT는 또다시 왕좌를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사실 무너지는 CJ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SKT다. 그 뒤를 이은 만큼 이제는 그 바통을 다른 이에게 전달해야 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CJ와 다르게 SKT는 더 반등할 기회가 남아있다고 본다. 그러니 아직은 좀 더 앞으로의 SKT를 지켜보도록 하자.

정진성 기자  js4210@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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