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으로 한주 연기된 수능, 추워진 날씨로 흥행 어려울 것 같아

[게임플 이장혁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게임전시회 '2017 지스타'가 역대 최대 규모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BTC 부스참가사가 초과 달성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복병이 등장한 것.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과 수십차례에 걸친 여진으로 인해 경남지방은 물론 수도권, 서울까지 지진동이 감지 되는 듯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포항에서는 도로가 금이가고 아파트와 주택 외벽이 파괴될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게다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전국의 고3 수험생들의 수학능력평가가 일단 일주일 뒤로 연기되는 사상초유의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지스타 참관객 방문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NS나 포털게시판만 살펴보더라도 지진 위험성과 수능 연기로 인해 지스타 방문을 포기한다는 글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문제는 아직까지 지스타조직위원회나 기타 유관기관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컨데 일단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전시회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전시회 진행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국가적인 재난사태에 대해 적어도 공식적인 반응 정도는 공표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국제적인 전시회라는 것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런 사태에 대한 운영 메뉴얼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비록 자연재해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지스타가 만들어진 본질적인 이유를 다시 한번 곱씹어봐야 할 때다.

한편 지스타 전야제 형식을 띈 대한민국 게임대상 또한 일반 참관객의 관심이 거의 전무해 보였다. 야심차게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됐지만 대부분의 좌석이 비어있는 모습이 연출됐다. 물론 트위치나 기타 인터넷 방송 중계를 통해 유저들과 소통하긴 했지만 현장을 찾아 직접 지켜보는 일반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점은 큰 아쉬움을 줬다.

춥고 쌀쌀한 날씨와 지진의 여파때문일까. 게임업계 관계자와 미디어만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까지 들었다. 설마하니 부산국제영화제를 오마주 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콘텐츠의 성격은 물론 방향성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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