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온라인, e스포츠 참가는 눈길, 해외 업체 참여는 갈수록 줄어..

[게임플] ‘지스타 2017’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다. 26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미디어를 초청,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의 참가사 현황과 부스 현황, 전시회 계획 등을 발표했다.

조직위원회의 브리핑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는 9월 25일 기준으로 약 657개사로 역대 최대 수의 기업이 참여하며, 부스 규모 또한 최대 규모인 2,758부스가 될 예정이다. 이 수치는 오늘(25일) 기준이며, 향후 참가 기업이나 부스가 더 늘어날 수 있다.

4년 전인 2013년 게임 중독법과 매출의 1%를 징세하는 일명 ‘손인춘법’ 등이 국회에서 발의되면서 보이콧 사태까지 겪었던 지스타는 이후 2016년까지 조금씩 참가업체 수와 부스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지스타는 업체들이 BTC관 참가를 꺼려하면서 조직위원회 측에서 행사를 준비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업체 참가 신청이 조기 마감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 중독법과 보이콧 사태

블리자드는 2013년 이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

지스타는 개최 취소 사태를 맞을뻔한 전례가 있다. 2013년 1월 당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2011년부터 시행된 ‘셧다운제’ 강화와 게임업체 매출의 1% 이하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 부담금으로 징수하자는 내용이 담긴 ‘인터넷 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 게임중독 치유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것이다.

게다가 당시 공동 발의한 의원 중 한명이 지스타가 개최되는 부산 해운대구의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당시 위메이드 남궁훈 대표가 이 같은 국회 법안 발의에 분노하면서 SNS에 공식적으로 지스타 불참을 선언했다. 또한 다른 업체들의 불참 제안과 함께 지스타 행사 자체를 진행하지 말자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보이콧 사태가 시작됐다. 이에 다른 게임사 대표들이 남궁훈 대표의 선언에 지지를 표하기도 했다.

결국 엔씨소프트, NHN 등이 BTC관에 불참했지만 행사 자체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내실이 부족했다는 BTC에 비해 BTB관은 최대 부스 규모를 자랑하며 해외 게임 관계자들의 일명 ‘한국 게임 기업 모시기’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이 이슈 이후부터 게임계는 부산국제영화제 보이콧을 했던 영화계와 달리 '뭉치지 못하는 오합지졸'이라는 오명을 달게됐다.  

■ 해외 업체와 다양한 플랫폼 ‘절실’

지스타조직위원회가 밝힌 지스타 2017 BTC관 예상 조감도

이후 지스타는 꾸준히 규모나 참가자 수를 늘려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형적인 성장에 비해 모바일 게임 위주의 콘텐츠로 인해 참가 동기가 줄어든다는 유저들의 비판의 목소리 또한 꾸준히 제기됐다.

2016년에는 ‘넥스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BTC관 절반 이상을 차지한 넥슨과 넷마블 부스 규모 때문이었다.

올해 지스타는 다르다고 기대해도 될까. 참가업체 수가 가장 많고, 조직위원회 측에서 발표한 BTC관 예상 조감도에 따르면 작년과 비교해 다양한 업체들의 참가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게임 산업 트렌드가 모바일 게임으로 집중되있는 상태기 때문에 지스타 출품작 역시 작년처럼 모바일 게임이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올해는 소니가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콘솔 게임은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장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작년에도 모바일 시장 대응에 대한 질문을 받았던 것 같은데, 나름의 해법을 참가사와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전시회인 만큼 해외 업체들의 참여 또한 중요하다. 강신철 지스타조직위원회장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해외 참가사 및 바이어 유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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