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독자적 게임 행사로 자리매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의 장 되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노명철 선임

[게임플] 17년 째 개최되고 있는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 e-Fun(이하 대구 e-fun)’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국내에 많지 않은 게임 관련 행사에서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는 ‘지스타’보다 오래된 행사로 대구 e-fun이 대구 지역 간판 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 중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주관하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에서 대구 e-fun 행사 준비를 진행한 노명철 선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대구 시민들이 기억해주고 있는 행사로

올 해로 17년 째 진행되는 행사로 국내 유일의 전통을 가진 게임 관련 행사다.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행사에 간단한 소감을 먼저 물어봤다.

노 선임은 “17년 째 라고는 하지만 사실 대구 e-fun은 2013년도 까지는 BTB 컨퍼런스 위주로 진행됐었다. 이후 지원이 확대되면서 축제 행사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운을 뗐다. 또한 “동성로에서는 2015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고,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대구 시민들께서도 조금씩 기억해주시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밝혔다.

매년 진행되는 축제나 행사에는 시민들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축제가 매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중요한데, 근처를 오가는 시민들이 ‘이 시기에 여기서 이걸 했었지’라고 기억하게 되는 것이 축제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선임은 덧붙여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소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런 행사를 통해 긍정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도심RPG’ 등 가족 단위의 시민 참여를 보면서 그런 목적도 달성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대구 e-fun의 자체 목적이 지역 게임 홍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대구 시민들에게 게임을 좀 더 알리는 것에 있는 만큼 가족 단위 시민들의 참가가 가장 의미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참가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했다. 이들은 행사 참가에 만족하고 있을까?

노 선임은 “특히 가족 단위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다. 최근에는 캐주얼 게임 등의 부모님 세대도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들이 많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특화 콘텐츠로 차별화

개막식에서 있었던 게임영상콘서트가 이상적이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는 상태에서 게임영상콘서트라고 적혀있던 행사 일정을 보면 게임 영상과 음악을 직접 연주하는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대구 e-fun의 콘서트는 게임 스토리와 영상, 음악을 기반으로 하나의 뮤지컬과 같은 작품을 보여줬다. 이 콘서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노 선임은 “게임영상콘서트에는 목적이 있다. 단순히 게임 영상과 라이브 음악으로 게임을 아는 시민들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게임과 음악, 이야기, 공연 등을 융화시켜 어른 같은 게임을 잘 모르는 시민들도 게임이 저런 거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목적이다”고 전했다.

또한 노 선임은 “이번에는 대구시립극단에서 감독도 맡아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지만 사실 영상콘서트에 컨셉이 게임이어야 하고, 문화 트렌드와 콘텐츠 자체의 목적을 함께 고민해야해서 매년 기획하기 어렵다. 또한 대형 게임사들이 만드는 영상이나 콘텐츠에 비해 부족한 것도 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며 대답했다.

도심RPG 또한 대구 e-fun의 간판 행사 중 하나다. 몸으로 직접 역할을 수행하는 RPG인 도심RPG가 화제가 되면서 이후 각종 행사에서 직접 미션을 클리어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 부문에서는 이런 콘텐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도심RPG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노 선임은 “이 역시 게임을 주제로 해야하기 때문에 매년 준비에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도심RPG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주시는 시민들이 매년 대구 e-fun 시즌이 되면 기억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또한 노 선임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대구 동성로 근처의 관광 지역이나 시설 등을 접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 또한 있다”며,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VR이나 AR 미션도 도입을 하며 타 행사 콘텐츠와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 게임 산업 자체 성장에 이바지 하는 것이 목표

동성로가 번화가이고 공간적으로 크게 여유롭지 않은 만큼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노 선임은 “동성로가 공간적으로 민원 문제나 어려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주관 측에서도 동성로 외에 수성로 등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게임 단체나 기관에서 동성로에서 하자는 의견이 가장 강했다”며, “아무래도 많은 시민들이 오가는 장소기 때문에 행사 홍보나 지역 게임들이 홍보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장소가 자주 바뀌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다”라고 전했다.

아무래도 게임 관련 행사인 만큼 국내 최대 행사인 ‘지스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대구 e-fun 또한 지스타처럼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지 궁금했다.

노 선임은 “대구 e-fun이 꼭 지스타처럼 커지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 물론 행사 자체가 크게 성장한다면 그것도 좋겠지만 행사의 성장이 대구 e-fun의 방향은 아니다. 대구 e-fun은 대구를 포함해 게임 산업 자체가 성장하는 것이 목표고, 그 흐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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