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 정제된 의견 부담되지만 정면돌파 가능성 내비쳐

'킹스레이드'

지난 주 킹스레이드 커뮤니티에는 유저들이 “자기를 뽑아달라” 며 앞다투어 공약을 내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개발사 베스파가 27일 진행할 예정인 소규모 유저간담회에 참석할 유저를 공정하게 선발하기 위해 투표가 진행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베스파는 14명 규모의 작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선발된 14명은 개발사 선정 7인, 유저 투표를 통해 선정된 7인이 참여한다.

■ ‘착한’ 과금으로 인기몰이···밸런스 및 콘텐츠 문제 대두

신규 캐릭터 밸런스 문제가 대두됐다 (사진 출처: 킹스레이드)

킹스레이드는 서비스 5개월차에 접어들며 장기 서비스를 바라보고 있는 게임이다. 개발사가 자체 퍼블리싱을 하며 굵직한 마케팅 없이 매출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킹스레이드는 기본적으로 스테이지 방식 수집형 RPG지만 각 캐릭터의 등급이 나뉘어있진 않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캐릭터도 꾸준히 성장시키면 다른 신규 캐릭터 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를 획득하는 방식 역시 ‘뽑기’가 아닌 확정 구매 방식이며, 장비 뽑기로 획득할 수 있는 ‘전용무기’ 역시 과금 없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이나 레이드 등 다른 장점도 있지만 유저들은 킹스레이드의 이런 ‘착한’ 과금 시스템에 특히 호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성능이 뛰어난 몇몇 신규 캐릭터들의 밸런스 문제와 콘텐츠 부족 문제가 지속되면서 유저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의기투합한 유저들이 개발사에 직접 찾아가 대면상담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실이 커뮤니티에 “개발사가 몇몇 유저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라는 식으로 와전됐고, 운영팀장이 직접 커뮤니티에 글을 남기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 “저를 뽑아주세요” 간담회 참여자 투표로 선정

활발하게 진행되는 토론 (사진 출처: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 캡쳐)

그 후 베스파가 소규모 유저 간담회를 개최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고 밝히면서 사태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베스파 선정 유저 7명과 투표를 통해 7명을 선발해 총 14명을 간담회로 초청하겠다고 밝히며 곧바로 투표를 위한 후보자를 받았다.

후보자로 등록된 유저들이 커뮤니티에 간담회에서 건의할 내용과 질문들을 정리해 자신에게 표를 행사해 달라며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건의 내용에 대한 토론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사실 이 상황은 개발사가 7명을 유저 투표로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간담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토론을 진행하면서 유저 의견이 정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개발사가 의도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유저들의 토론 과정을 거치며 건의사항과 의견, 질문들은 점점 정리되며 날카로워졌다. 유저 의견이 정제되면 개발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부족했던 부분들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베스파 측은 "킹스레이드의 이번 간담회는 유저와의 소통을 위한 자리다. 유저들의 이야기를 더 듣기 위해 유저들이 직접 자신들의 대표를 선정하는 투표로 결정하게됐다. 앞으로도 유저와 함께 변화해가는 킹스레이드에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흔치 않은 형태의 유저 간담회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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