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현상 및 플레이 시간의 한계, 장르별로 나올 수 있는 게임 제한 심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가상 현실’ 체험을 소재로 한 VR 기기들의 소식이 다양해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해당 기기 및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PS4용 PS VR의 경우 올해 10월 북미와 유럽, 일본 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약 160종의 게임 타이틀 및 앱을 마련, 유저들에게 전혀 부족함이 없는 콘텐츠 제공을 약속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는 최근 국내 전파 인증을 통과하면서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스팀과 가장 잘 호환되는 HTC 바이브에 대한 소식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PS4용 PS VR 기기

특히 중국을 기점으로 한 ‘VR 룸’은 PC방이나 멀티방 등에 이에 새로운 요소를 체험하고 싶은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고 이를 위한 콘텐츠 수급에 대한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VR 기기들의 현재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물론 아직 정식 출시나 본격적인 기기들의 유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있지만 여러 가지 큰 문제점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제한적인 공간 및 플레이 시간이다. 눈을 가리고 하는 VR 기기들은 넓고 여유 있는 공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오큘러스나 바이브의 경우는 좀 더 큰 공간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 보니 자칫 안전 사고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여기에 5분 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멀미 현상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동 시에는 십중 팔구 멀미를 경험하게 된다.

오큘러스 리프트

여기에 안경을 사용하기 불편하고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시야 문제, 여기에 익숙하지 않은 조작 체계 등이 더해져 일반 유저들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기기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현재 VR 게임들은 특정 공간에서 짧은 시간, 즉 5분 이내로 체험하는 형태의 게임들로 제작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게임 수준이 ‘캐주얼’ 이상을 넘기 어렵다.

장르도 한계다. 바이브나 PS VR은 제자리에서 이동 없이 슈팅을 즐기는 게임이나 레이싱, 공포 어드벤처나 슈퍼 캐주얼 등으로 한정돼 있다.

VR 기기 전용 게임 '이브 발키리'

물론 일반 유저들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캐주얼 게임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VR 기기를 구매하는 1차 유저 층이 하드코어 유저, 마니아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수준 높은 게임의 완성도를 기대하는 유저 층이 대 부분일 것이다. 이에 비해 게임은 너무 가볍고 짧고, 간단한 형태들 위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VR 기기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부정적 요인이 될 것이고 비싼 기기 구입 후 수준 높은 콘텐츠를 기대했던 마니아 층에 큰 실망감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대안도 없다.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 위주의 사용에 대해서는 시각 문제나 안전 문제 등이 대두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정성 확보 및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시야의 어지러움으로 생기는 멀미 현상은 아직 극복하기 어렵다.

또한 멀미 및 플레이 제한 등을 위한 VR 기기들의 해상도 보완 및 다소 크게 느껴지는 기기의 무게나 착용감 개선 등도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1세대 VR 기기를 넘어선 2세대 기기가 나왔을 때 게임의 수준도 함께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자체의 성장은 다소 더디겠지만 나아진 환경이 없으면 현재의 게임 수준은 발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VR 기기 전용 게임을 제작 중인 한 개발자는 “VR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은 상당히 높아서 당황했다”며 “현재까지는 하드웨어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현재 게임 시장 수준, 유저 수준에 맞는 게임을 제작하는 일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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