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오다 에이치로의 인기 장편 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원작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듯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4위에 오르는 등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많은 인기만큼이나 원작이 주었던 수많은 감동과 재미를 게임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지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장점,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 구성과 캐릭터들의 구현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기본적으로 원작 만화의 스토리를 충실히 따라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어린 루피가 고무고무 열매를 먹은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아론 선장과의 대결까지(원피스 만화 11권까지의 분량)의 이야기를 구현했다.

각각의 스테이지에서는 원작의 주요 에피소드와 등장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원작에서 루피 일행을 괴롭혔던 강력한 보스들도 상대해볼 수 있다.  

특히 스토리상의 중요한 장면은 원작 만화의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사용해 처리함으로써 만화에서 느꼈던 감동과 재미를 극대화했다. 스토리 초반 샹크스가 루피를 구하기 위해 괴물에게 팔을 잃는 유명한 장면에도 역시 원화를 사용해 인상적인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원작의 팬들이라면 원작에서 느꼈던 감동과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자연스레 원피스를 다시 읽는 느낌이 드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이 게임에서는 원피스에서 등장한 수많은 캐릭터들을 해적 단원으로 고용할 수 있다. 미호크, 흰수염, 명왕 레일리, 기어3 루피. 에이스까지 원작에서 무지막지한 능력을 선보이는 캐릭터들로 최강의 해적단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원작에 충실한 화려하고 강력한 필살기의 구현은 원작 팬들에게 만족을 더해주고 있다.
가령 빨강 머리 샹크스같은 경우 원작 최강의 기술 중 하나인 패왕색 패기를 필살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기어2 루피는 고무고무 트윈 JET총, 저격왕 우솝은 불새성을 필살기로 사용할 수 있다. 

흰수염의 필살기 '해전'

뿐만 아니라 선장과 동료 등을 구성하는데도 원작 캐릭터들의 개성과 관계에 따라 시너지가 전혀 달라져 원작을 읽은 이들이라면 보다 더 쉽게 강력한 파티를 조합할 수 있게 됐다. 

벌써부터 많은 유저들이 기어3 능력자파티, 폭주 쵸파 파티. 흰수염 파티 등 개성 있는 컨셉을 살린 파티 구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만화 원피스는 그 특유의 역동적인 연출과 액션신으로 유명한데 이 게임도 그 장점을 최대화해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게임에서는 체인 콤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전투를 진행한다. 적 하나를 공격하면 위의 그림처럼 타격음이 뜨는데 저 글자가 사라지기 전에 다음 캐릭터를 선택해야 한다. 글자가 가운데에 모이는 타이밍을 정확히 맞출수록 공격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지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적을 공격할 때의 독특한 타격감과 무한 콤보 액션을 이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흡사 리듬게임과 비슷한 타격감을 느낄 수 있어 재밌다. 또 캐릭터마다 미묘하게 타격 타이밍이 달라 계속되는 전투에도 지루함이 덜 한 장점이 있다.

다만 매 전투를 이런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다 보니 자동전투에만 익숙한 유저에게는 조금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단점, 생각보다 엉성한 그래픽과 한정된 파티 구성

스토리의 구성도, 카드 디자인에 있어서도 뭐 하나 비주얼적으로 깎아 내릴 점이 별로 없다. 근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존재한다면 전투 화면에서의 그래픽을 들 수 있다.

사진에서 알겠지만 원작의 선 굵은 그림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유저들도 있을만한 그래픽이다. 박력 있는 캐릭터 카드 일러스트레이트에 비해 전장의 캐릭터의 다소 조악한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다.

기존에 같은 장르의 게임과 비교해봐도 그래픽적으로 더 나은 점을 찾기가 힘들다. 원작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어설픈 캐릭터 묘사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게임을 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배틀 화면이므로 조금 더 디테일에 신경 썼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피스 하면 엄청난 수의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먼저 떠오른다. 역시 이 게임에서도 조연, 단역부터 시작해 많은 수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동일한 캐릭터는 한 파티에 한명밖에 넣지 못하는 시스템 때문에 다양한 파티를 구성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기어3 루피와 고무고무총 루피는 같은 팀이 될 수 없는 운명이다

예를 들어 기어3 루피와 기어2 루피가 있다면 그 중 한 캐릭터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의외로 이런 스토리 설정만 다른 겹치는 캐릭터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에는 한정된 캐릭터밖에 파티에 사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특히 초중반까지는 파티를 꾸릴 수 있는 코스트가 별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몇몇의 강한 캐릭터 위주로 한동안 진행하는 상황이 이어지게 된다. 과금을 하지 않는다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지는 건 물론이다.

좀 더 다양한 파티를 구성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한 캐릭터에 15턴씩이나 차례가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앞서 말했듯이 이 게임에는 원작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의 화려한 필살기들이 잔뜩 준비돼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스테이지가 필살기를 보기도 전에 끝난다는 것이다. 

강력한 캐릭터일수록 필살기를 사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드는데 초중반 스테이지의 경우 난이도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필살기를 사용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루피나 조로같은 캐릭터의 화려한 필살기 남발을 보고 싶었지만 거의 모든 스테이지가 타격 타이밍만 맞추다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캐릭터가 가진 필살기 턴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동일한 캐릭터 혹은 동일한 필살기를 가진 캐릭터들을 합성시켜 진화하거나 아니면 스페셜섬에서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필살기 책을 찾아 강화해야하는데 두 방법 다 쉽지 많은 않다.  

필살기 시전 조건을 좀 더 완화했다면 훨씬 더 화끈하고 보는 맛이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이 점이 조금 아쉽다. 

총평

짧은 시간 체험해 본 ‘원피스 트레저 크루즈’는 확실히 원작 만화의 장점과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원작을 충실히 반영한 스토리 연출과 스테이지 구성은 다시 한 번 원작의 재미와 감동에 빠지게 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또한 원작에서 어마 무시한 능력들을 선보이던 캐릭터들을 모아 위대한 항로도 씹어 먹을 수 있는 최강의 해적단을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을 즐겨볼 만한 이유다.

다소 조악한 그래픽과 몇몇 아쉬운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원피스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모바일에 잘 녹여낸 것만으로도 그런 단점들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 게임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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