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대한 확실함과 뛰어난 그래픽, 재미를 저격하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개요

어쌔신크리드, 레이맨, 고스트리콘 등 다양한 시리즈로 잘 알려진 유비소프트에서 3년 이상 개발 기간을 투입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IP. 블랙프라이데이에 터진 생화학 테러로 도시 기능을 상실한 뉴욕을 배경으로 활약하는 디비전의 이야기를 담은 슈터 RPG다.

3개의 플랫폼을 대상으로 자막 한글화돼 3월10일 정식 출시된 이 게임은 은폐, 엄폐를 적극적으로 살린 전투와 4인 온라인 협력, 레이드와 PvP를 혼합한 다크존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충실한 아이템 파밍과 다양한 성장 시스템, 뛰어난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더 디비전은 슈터 게임 자체로써의 완성도도 높다. 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아이템 파밍은 준수하다. 오픈 월드로 구성된 필드에서 얻는 수집 아이템을 비롯해 전투 보상, 제작 모든 과정이 잘 연결돼 있으며, 작은 변화라도 게임 플레이하는 유저가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제작 기능은 획득, 임무 보상보다 더 큰 심리적 보상 효과가 크게 느껴진다.

-장점
평범함과 특색을 적절히 섞으면서도 경쟁작들(보더랜드, 데스티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시각적 완성도는 비교할 게임이 부족할 정도다. 실제 뉴욕의 거리를 사실적을 재현했을 뿐만 아니라 ‘다이나믹 웨더’ 등 기능을 이용, 현장감을 극대화 시켰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템은 다양하고 특색이 넘친다.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도 할 수 있다

온라인 기능은 편리하고 충실하다. 4인이 동시에 즐기는 협력 미션은 싱글 플레이보다 폭넓고 과감한 재미를 준다. 이는 게임 내 성장, 스킬 기능 때문. 제한적이지 않고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스킬은 경쟁작엔 없는 협력 전술, 전략을 만들어냈다. 제일 멋진 부분.전투의 본질은 은폐, 엄폐를 잘 살린 ‘기어즈 오브 워’ 느낌이 나지만 훨씬 시야감이 편하고 빠르다. 다만 RPG 이기에 무기와 능력치 차이에서 오는 근본적 차이는 극복이 쉽지 않다.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슈터이면서도 RPG인 이 게임의 특성을 게임스럽게 잘 풀어낸 느낌이다.

메디슨 스퀘어 가든, 초반에 만날 수 있다.

-단점
탈 것의 부제. 실제 게임 내 공간들은 매우 크고 넓다. 이 공간을 탑승 장비 없이 이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빠른 이동’ 등의 기능이 있지만 제한적이고 복잡하게 연결될 골목 사이에서 무언가 찾는 일은 꽤나 많은 시간을 쓰게 하고 가끔은 큰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다크존의 밸런스 문제는 이미 오픈 베타에서 지적된 문제였으나 큰 개선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유저들이 직접 규칙을 만들어 지킬 정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딱히 개선을 해야 할 부분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한 동안은 유저들이 만든 규칙으로 버티는 방법이 제일인 것 같다.

넓은 뉴욕을 헤메이는 과정은 조금 짜증이 난다.

싱글과 협력의 큰 격차도 아쉬운 대목이다. 싱글 유저들은 해당 게임을 즐기면서 협력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고 보상 역시 부족하다. 대부분의 미션은 협력 시에 유리하고 싱글 플레이는 중반 이후부턴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혼자 엔딩 보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총평 (10점 만점 / 8점)
점수가 하락한 대목은 중반 이후 싱글 플레이의 배려가 부족한 점과 다크존 위주로 집중돼 있는 후반 콘텐츠였다. 싱글 플레이로 중반부터 좌절을 느끼게 하는 점은 반 강제로 온라인 기능을 쓰도록 한 것 같았다. 보조 지원 동료 기능이나 부가적 지원 요소가 없다는 점도 단점이었다.

과연 유저는 뉴욕을 재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초반 엄청난 몰입도로 몇 시간 이상 유저를 잡아두는 힘이나 환상적이면서도 어두운 뉴욕의 풍경, 강아지, 새 등 시간과 주변에 반응하는 생명체 등의 요소는 한 동안 이만큼의 게임이 나올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완벽하다.

자막 한글화만 봐도 10점 만점이 아깝지는 않지만 필연적 단점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놓쳐서 안될 명작 중 하나이며, 기회가 된다면 무조건 한 번 이상은 꼭 즐겨보길 바란다. 최소 몇 시간만큼은 싱글이든 멀티든 유저를 확실하게 잡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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