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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소재의 PC패키지 어드벤처 게임 ‘워킹데드’가 교재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요 외신은 최근 ‘워킹데드’가 노르웨이의 노르달 그리그(Nordahl Grieg) 고등학교에서 윤리학 수업의 교재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워킹데드’를 통해 게임 속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도덕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 작품이 교재로 선택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대화 시 선택지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들의 사실적이면서 풍부하고 섬세한 표정들이 학습효과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기에 셰익스피어 등이 만든 고전 문학이 아닌 현재 세대와 맞닿아 있는 게임을 통해 수업이 진행되면 학생들의 집중력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게임이 수업 교재로 활용되는 사례는 전에도 존재했다. 샌드박스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인크래프트’는 세계 일부 초등학교에서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재로 쓰인다. PC패키지 RPG ‘엘더스크롤5:스카이림’의 경우 미국 명문 사립대학교로 불리는 라이스대에서 북유럽 신화를 배우며 미국 문화를 분석하는 영문학 수업 교재로 활용됐다.

국내에서도 게임을 수업 교재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 과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수업의 부교재로 PC패키지 시뮬레이션 게임 ‘롤러코스터타이쿤’이 활용됐으며, 중앙대 상경학부와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는 MMORPG ‘거상’과 ‘군주온라인’이 각각 교재로 쓰인 바 있다.

한편, 텔테일게임즈의 ‘워킹데드’는 동명의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 미국 드라마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비가 된 세상 속에서 주인공들이 생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원작 못지않게 생존 과정에서 좀비보다 더 악랄해지는 인간의 모습을 잘 담아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시즌2 에피소드1이 출시되면서 다시금 인기세가 높아지고 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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