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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이하 스모협)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사까지 맡게 될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를 비롯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게임빌, 컴투스, 우아한형제들, 키위플 등 모바일업체가 주축이 된 스모협은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설립허가 신청서를 제출, 이달 중 정식 등록을 마치고 공식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스모협의 설립과 관련 카카오는 급변하는 스마트 환경 속에서 모바일업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자 결성한 조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모협 설립은 카카오가 모바일 사업자로의 입지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로 시작한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 사진앨범, 콘텐츠 마켓, 패션정보, 그룹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마치 모바일계의 네이버를 떠올리게 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서비스사와 콘텐츠사를 묶는 협회를 앞장서서 이끄는 업체가 카카오가 되는 만큼 모바일업계에서 영향력이 보다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이 같은 행보에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가 게임사를 구분 짓는 개발사와 퍼블리셔(서비스사) 중 어느 곳에도 해당하지 않는 애매모호한 포지션에서 해당 업계를 대표한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카카오의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게임 유저 저변을 확대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신저 유저풀을 제공하는 것 외에는 개발사에 어떤 혜택도 주고 있지?않다.


이는 퍼블리셔가 마케팅과 운영 서비스 등 게임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노하우로 개발사와 계약을 맺는 것에 비춰볼 때 채널링 서비스에 가까워 돈독한 파트너십을 기대하긴 어렵다. 또한 구글이나 애플 등 오픈마켓 사업자의 심의 기능도 없으며, 단순히 카톡 플랫폼에 적합한 게임 심사만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현재 카톡게임은 서비스가 진행 중인 100여개의 모바일게임을 인기, 최고매출 등 두 부문으로 나눠 줄세우기를 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여기에 카톡게임이 등장하기 전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 등의 오픈마켓은 모바일게임사들이 개발한 다양한 작품의 각축장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카톡게임이 이들 오픈마켓의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독점과 같은 형태로 그 의미가 유명무실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모바일업계의 ‘슈퍼 갑’으로 성장하면서 모바일게임 유통을 독점하는 구조는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스모협 출범으로 카카오의 입김은 더 거세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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