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나틱 ‘후니’ 허성훈 선수

’리그오브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3일차, SK텔레콤 T1(SKT)과 준결승에서 아쉽게 석패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 할수록 가공할만한 성장세를 보인 프나틱의 핵심 ’후니‘ 허성훈 선수와 간단 인터뷰를 가졌다.

-패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이 무척 좋았습니다. 소감은.
MSI에 참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갈 수 있게 돼 기쁩니다. 애초 우리는 우승을 목표로 뒀다기 보단 더 배우고 돌아가서 유럽에서 다시 우승하고 롤드컵 때 우승하려고 했습니다. 팀원들도 그렇고 모두 분위기가 좋습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 줬습니다. 원동력은.
원래 유럽이 그렇게 약한 지역은 아닙니다. MSI에서 배운 것이 정말 많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그런 두 가지 요소가 겹쳐서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인것 같네요.

-4강전에서 가장 어려웠던 한국 선수는 누군가요.
페이커 선수를 우리 미드가 정말 어려워했습니다. 이름만 불러도 벌벌 떨 정도였죠. 솔직히 우리는 이지훈 선수가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페이커 선수는 이지훈 선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나니까 무서워하더군요.

-해외서 활동하며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력을 잃으면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집니다.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적어서 그런거 같습니다. 언어 문제는 없습니다. 통역 없이 혼자서 다닐 정도입니다. 아직 우리 팀은 이기는 게임을 하면 흥분하고, 지는 게임은 멘탈이 버티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 가장 연장자인 옐로우스타가 핸들을 잡아줍니다.

-프로 데뷔를 해외에서 했습니다. 후회는 없는지요.
후회 절대 안합니다. 외국에서 데뷔해서 더 잘 되는 길이 열렸습니다. 한국과 문화도 다르고 기회도 많습니다. 처음엔 언어가 안 되니까... 제가 멘탈도 별로 안 좋고 싸우려고 해도 언어가 안 돼 못 싸우는 바람에 자동 억제가 됐습니다. 어제 이후 룰루를 확실히 밴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서도 조합 차이로 승기를 못 잡았습니다. 경기 전엔 마오카이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마오카이를 마린 선수가 선호하고 잘하기 때문에 경기 중간중간에 그것을 넣었습니다.

-SK텔레콤 T1 탈락설에 대해 한 마디.
SKT에서 탈락한 거 아닙니다. 마린과 임팩트에게 털려서 떨어진 것으로 아시는데, 합격은 했지만 프나틱으로 가고 싶어 스스로 나왔습니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지만 당시엔 제가 이겼다고 봅니다.

김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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