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스템 '조우자'와 '귀인'... 무작위, 전략 요소 모두 늘었다
후반 보거나 빠른 '리롤'... 앞으로 정립될 메타가 중요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에 11번째 시즌 ‘먹물 우화’가 적용됐다. 이번 시즌은 한 폭의 그림 위에 우연한 만남과 선택지로 가득 찬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먹물 우화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시즌 컨셉은 동양의 고전미와 연관이 깊다. 도자기, 먹그림자, 천계, 필연, 행운 등의 계열 시너지부터 현자, 호걸과 같은 직업 시너지까지 이름부터 친근하다.

이름과 함께 익숙한 면면의 챔피언들이 눈에 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천계 ‘오공’, 용군주 ‘리신’ 등의 챔피언이 전장에 등장하며 ‘코부코’, ‘알룬’과 같은 생소한 챔피언들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번 시즌은 ‘TFT’의 기본 틀을 따르고 있으나 ‘조우자’라고 불리는 신규 시스템으로 무작위성이 추가됐다. 또 매 판 달라지는 직업 시너지 ‘귀인’과 연패 이익을 굴리는 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는 ‘행운’의 추가로 새로운 전략 특성도 갖게 됐다.

'말파이트'를 조우자로 만났다면 아이템을 교체할 시간이다. 
'말파이트'를 조우자로 만났다면 아이템을 교체할 시간이다. 

■ 조우자

이번 시즌의 핵심 시스템으로 소개된 ‘조우자’는 라운드 도중 맞이하게 되는 인카운터 시스템이다. 라운드 중 무작위로 등장하며 유닛을 대기석에 배치할 때마다 아이템을 떨어트리게 만들거나 찬란한 아이템을 추가로 증정하고 경험치나 골드 사이의 선택지를 주는 등의 무작위 효과를 부여한다.

만나게 되는 조우자와 또 조우자가 건네는 선택지에 따라 다음 라운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밸류덱을 가진 상태로 다음 라운드 새로고침을 준비하고 있을 때 아리를 만나면 체력을 회복한다. 다음 라운드 패배가 뻔하더라도 배짱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낮은 확률로 등장해 만나보기 쉽지는 않지만, 시작부터 게임의 라운드 종료 시점을 정해주는 케인이 등장하면 5-4 라운드까지 연승 전략을 세워야 한다. 조우자로 인해 랜덤한 전장 안에서 벌어지는 전략적인 재미를 높이기도 하며 희비가 갈리는 즐거운 요소가 추가됐다.

귀인이오! 귀인! 하지만 진짜 이번 게임의 귀인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귀인이오! 귀인! 하지만 진짜 이번 게임의 귀인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 귀인

귀인을 만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도 중요하다. 귀인은 이번 시즌 새롭게 추가된 신규 직업 시너지로 모든 챔피언 풀에 랜덤한 챔피언들이 귀인으로 선정된다. 귀인 기물이 전장에 세 개 이상일 때부터 추가 피해 효과와 전투 후 1의 추가 경험치를 저장하는 영혼 정수를 얻는다.

귀인 챔피언이 조기에 테이블에 등장했거나 또 원하는 계열 시너지에 함께 나타났다면 게임이 쉽게 풀릴 가능성이 크다. 초반 귀인 시너지를 이용해 경험치를 벌어서 레벨 격차를 내는 것이 가능해져 골드 안배, 체력 안배가 가능하다.

대신 귀인 챔피언이 쓸 만한 기물이 없다면 연패의 지름길이 된다. 이때 만약 연패 특성인 행운을 계열 시너지로 가져간다면 또 다른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이번 세트 11은 후반으로 갈수록 골드 인플레이션이 커지므로 귀인의 가치는 게임이 길어질수록 떨어진다. 귀인을 직업 시너지로 가져가겠다면 소위 ‘손절’ 타이밍을 언제로 정할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다.

■ 시너지와 덱 구성

이번 시즌은 9레벨, 10레벨 달성률이 지난 시즌보다 높아졌다. 즉 골드 획득량도 경험치 획득량도 모두 늘었다. TFT 수석 디자이너 모트에 따르면 지난 세트 10 리믹스 럼블 하위 랭크 유저의 10레벨 도달이 3~5%에 불과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약 8%까지 늘었다.

실제로 체력을 회복할 수단도 가능성도 늘었고 행운과 같이 고의적으로 후반 밸류를 바라보도록 만든 시너지도 있다. 5코스트 3성을 빈번히 등장한다는 기분이 든다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다. 덕분에 ‘고코스트 하이 밸류덱’을 선택할 수 있게 됐고 자신만의 꿈의 덱에 도전할 수 있다.

게임 후반 '행운' 덱의 이익 실현으로 약 100골드에 이르는 차익을 얻었다.
게임 후반 '행운' 덱의 이익 실현으로 약 100골드에 이르는 차익을 얻었다.

한편, 실제 메타에는 이야기꾼 바드와 같은 리롤 덱이 성행한다. 현재 OP덱으로 전장의 거의 모든 전략가가 노리고 있는 이 덱은 오피지지 기준 평균 순위 3.2위, 1등 확률 21.52%, 순방 확률 75.33%라는 높은 성적을 보인다.

이야기꾼과 신화 두 개의 계열 시너지가 좋은 효율을 보인다. 메타가 정립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단언하기 힘들지만, 당분간은 이를 중심으로 메타가 굴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11은 신규 시스템 조우자와 흥미로운 계열 시너지로 ‘TFT’의 큰 축인 무작위 요소와 전략의 재미에 한층 힘을 실었다. 나만의 전장을 구성하는 재미가 있으며 때로는 빠른 전략적인 판단을 요구해 한층 다채롭고 흥미로운 전장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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