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두고 한국에서 돌연 출시 취소... '정한론' 때문으로 추정
일제 찬탈 이끈 이토 히로부미 조력자 등장, 취소 이유 확실시

디렉터의 ‘정한론’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라이즈 오브 더 로닌(이하 로닌)’에 이토 히로부미가 등장하는 것이 알려졌다.

로닌은 ‘닌자 가이덴’, ‘인왕’,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등을 개발한 팀 닌자의 신작이다. 2월 1일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 로닌은 ‘스텔라 블레이드’와 함께 발표의 메인을 장식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출시를 앞두고 로닌이 한국을 ‘패싱’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 측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요시다 쇼인과 그가 주창한 정한론 때문에 출시가 취소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일었다.

요시다 쇼인은 일본의 발전을 위해 한반도를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의 창시자로, 로닌에서는 그와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도막(倒幕)’ 세력이 게임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2월 9일 공개된 영상에서 로닌의 야스다 후미히코 디렉터는 요시다 쇼인을 4대 성인 중 한 명인 소크라테스와 비교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요시다 쇼인은 단순한 철학자가 아니었다”며, “로닌의 개발을 시작할 때부터 그의 삶과 가르침을 묘사하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3월 22일, 로닌은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동시 출시됐다. 그런데 이를 통해 또 다른 사실이 하나 공개됐다. 을사늑약을 맺어 일제 찬탈을 이끌었던 장본인이자 일본의 초대 총리 이토 히로부미 역시 게임에 등장한다는 것이었다.

에도 막부 시기 ‘조슈 번’의 근거지였던 하기 성의 하급 무사였던 이토 히로부미는 이 곳에서 요시다 쇼인 밑에서 수학했다. 이후 ‘죠수 5인’ 중 한 명으로 영국에서 유학한 그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도막 세력과 함께 막부 타도 운동에 가담했다. 즉, 일본의 시점에서 보면 그의 등장은 나름의 역사적 고증인 셈이다.

문제는 이후의 행적이다. 일본의 내각제를 창설해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으로 취임한 그는 퇴임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을 맺어 초대 통감으로 부임해 한국을 통치했다. 당시 대한제국의 황제였던 고종을 폐위시킨 것도 바로 그였다. 일본의 첫 총리이자 한국의 주권 찬탈을 이끈 장본인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이다.

한편, 로닌이 출시되면서 게임의 메타크리틱 점수도 함께 공개됐다. 22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로닌은 메타스코어 76점이라는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의 게임 전문 매체 IGN은 “로닌은 팀 닌자 특유의 전투와 RPG 디자인이 매력적이지만, 어수선한 맵과 불필요한 시스템, 불필요하게 많은 전리품이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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