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성장 시작한 최연소 성우의 사망... '원신' 속 매력적 연기 재조명
끊이지 않는 추모 팬아트 및 댓글, 더빙 음성 보존 위한 논의도

이우리 성우가 연기한 '원신' 캐릭터 '사이노'
이우리 성우가 연기한 '원신' 캐릭터 '사이노'

호요버스 게임 '원신'의 '사이노' 배역으로 알려진 이우리 성우가 세상을 떠났다. 떠오르는 젊은 성우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성우업계와 게임계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동기들은 지난 15일, 구성원 중 하나인 이달래 성우의 SNS를 통해 "저희 투니버스 11기의 소중한 막내 故이우리 성우가 3월 14일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드린다"며 부고를 전했다. 장례는 가족과 동료 위주로 진행됐다. 

이우리 성우는 한국 남성 성우 중 최초의 2000년대생이며, 2021년 당시 국내 최연소 성우(21세)로 CJ ENM 성우극회 전속에 합격했다. 게임 배역은 '원신' 사이노를 비롯해 '던전앤파이터' 선계 NPC인 마일란 릿, '쿠키런 킹덤'의 NPC 쿠키인 로드 오이스터 등을 맡은 바 있다. 

애니메이션 분야 역시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단역으로 시작해 '신비아파트' 등 다양한 인기 작품으로 영역을 넓힌 성우다. 젊은 성우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호요버스는 16일, 한국 공식 SNS를 통해 추모의 뜻을 남겼다. "사이노에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녹여주셨던"이라는 표현과 함께 "좋은 추억을 남겨주신 이우리 성우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쿠키런 킹덤 역시 같은 날 추모 메시지를 남겼다.

'쿠키런: 킹덤' 속 로드 오이스터
'쿠키런: 킹덤' 속 로드 오이스터

원신 팬들 사이에서도 추모와 슬픔이 번진다. 사이노는 게임 2주년 시점 등장한 수메르 지역 스토리의 주역 중 하나다. 진지하면서도 신비로운 목소리와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의외의 유머 역할도 더해져 장기간 높은 존재감을 유지한 캐릭터다.

국내 각 커뮤니티에서 추모글과 팬아트 게재가 이어지고 있으며, 원신 공식 채널에 게재된 사이노 관련 영상 콘텐츠에도 추모 물결이 번졌다. 가장 조회수가 높은 2022년 9월 캐릭터 플레이 공개 영상은 최근 사흘 만에 500개 이상의 추모 댓글이 달렸다. 

영상 공개 당시 "신인 성우라는 게 믿기지 않는 연기력"이라는 칭찬이 이어졌다는 점도 재차 안타까움을 더한다. 현재는 "사이노 최애로서 항상 목소리 들으면서 좋아했다"면서 "사이노 성우 맡아주셔서 감사했고 행복했다"는 추모가 가장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게임 내 사이노의 대사 음성을 모두 녹음해 백업했다는 유저도 나타났다. 성우가 사망한 캐릭터의 출연이 필요할 경우 새 성우를 캐스팅한 뒤 전면 재녹음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향후 추가가 예상되는 사이노 전설 임무 2막 등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며, "성우가 바뀌더라도 기존 더빙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건의도 나타난다. 

국내 성우들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이번 주간 방송 활동 정지를 선언하면서, 부고를 향한 추모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마지막으로 공개된 이우리 성우의 배역은 액션 대전 게임 '스매시 레전드'에서 3월 13일 업데이트한 신규 캐릭터 '피노키오'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