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호 의장 대표직 복귀... 위메이드 설립자이자 블록체인 사업 추진 첨병
"위믹스 올인 체제 변경 없을 듯,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수익성'이 중요"

위메이드에 격동이 찾아왔다. 

14일 저녁, 위메이드 이사회는 박관호 의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장현국 대표는 9년 동안의 대표직 수행을 끝마치고 부회장 직으로 회사에 남는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블록체인, 나아가 국내 P2E 산업의 대표 스피커로 활약해온 장현국 전 대표이기에 파장은 크다. 

발표 이후 게임, 블록체인, 투자업계 등 각지에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당장은 불안감이 크다. 불안은 15일 거래소 개장과 동시에 나타났다. 위메이드 주가는 15일 오후 2시 현재 약 13% 하락했다. 위믹스 시세(코인마켓캡 기준)는 이사회 발표 이후 4,150원에서 3,500원대로 떨어졌다.

장현국 전 대표의 돌연 사임은 업계에서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위메이드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12일 170여개국에 출시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 버전이 하루 만에 동시접속자 20만을 돌파했고, 고스란히 위믹스 생태계와 연결되면서 초기 순풍을 타는 참이다.

이에 증권가는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위메이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위믹스 강세는 최근 가상화폐 호재까지 겹치면서 계속 이어졌다. 위메이드 대표 변경은 이런 순풍 중 갑작스레 이루어졌다.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
위메이드 장현국 전 대표

박관호 의장은 위메이드의 시작을 이끈 1세대 게임 개발자다. 2000년 2월 회사를 설립한 뒤 '미르의 전설2' 개발을 진두지휘했고, 한국을 넘어 중국에 '미르' IP 신드롬을 만들어내는 결과를 낳았다.

위메이드의 위믹스 블록체인 집중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 위메이드 측은 "블록체인 사업 확장마다 박관호 당시 의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면서 여전히 위믹스 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대표 역시 위믹스에 진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장 전 대표와 함께 사재를 출연해 위믹스를 매입해왔으며, 올해초 주식 매도를 통해 4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위믹스를 추가 매입했다. 

지금까지 소지한 위믹스만 600억 원 어치에 달하며, 이는 장 전 대표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게임 개발 관련 지식과 현재 게임산업 트렌드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만큼, 콘텐츠 중심의 사업에도 기대가 모인다.

위메이드 박관호 신임 대표
위메이드 박관호 신임 대표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올해 성적표가 위메이드의 명운을 가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동시접속자 상승세를 넘어, 위메이드의 수익과 시장 확대로 이어지느냐가 중요하다. 

'미르4'와 '미르M' 역시 P2E 게임 가운데 기록적인 흥행을 거뒀지만 대규모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하진 못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처음부터 P2E 생태계를 염두에 둔 만큼 위메이드 재정을 플러스로 바꿔야 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 상반기 실적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위메이드는 언리얼엔진5 기반의 대형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15일 '아키에이지' 시리즈 등 다수 게임을 서비스해온 엑스엘게임즈와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면서 위믹스 생태계 보강에도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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