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인디 게임, 닷새 만에 스팀 동접 3만... '98% 긍정'
포커 규칙 이용한 친숙함과 무한 '전략성'으로 신규 타임머신 등극

새로운 덱빌딩 게임이 혜성처럼 떠오르면서 유저들의 밤잠을 빼앗고 있다. 

'발라트로(Balatro)'는 캐나다 인디 스튜디오 로컬썽크(LocalThunk)가 개발한 카드 게임이다. 2월 20일 출시 후 닷새 만에 스팀 최대 동시접속자 3만 5천 명을 넘었으며, 7,800여개 리뷰에서 긍정율 98%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할 만큼 호평이 쏟아진다. 

전혀 인지도가 없고 홍보 활동도 없었기 때문에 출시와 함께 이어진 접속 급증은 눈에 띈다. 평가의 비결은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적 몰입이다. 

한국어 리뷰 중에서는 "절대 시험이나 자격증 준비할 때 구매하지 마라"는 평가가 높은 추천을 받고 있다. 영어권 유저들 역시 "어떻게 플레이를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멈추느냐가 문제", "덱빌딩과 포커를 좋아한다면 이것은 뇌 속 도파민 센터로 들이박는 물질" 등 게임에 흠뻑 빠졌다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 화면은 평범한 포커판처럼 보인다. 게임 기본 흐름도 포커와 유사하다. 트럼프 카드를 받고 최대한 좋은 패를 만들어내 점수를 받는다. 단 도박류의 배팅이나 상대와 패 경쟁 같은 요소는 없다. 

방점은 결국 덱빌딩 로그라이크에 찍혀 있다. '블라인드'가 요구하는 칩 점수를 넘겨 스테이지를 성공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가진 조커 카드와 바우처 효과를 구매할 수 있다. 

발라트로는 '광대'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다. 조커는 그만큼 게임에서 중요하다. 특정 족보의 배수를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원하는 방향으로 덱 구성을 갖추면서 파괴적인 점수를 터트리는 것이 게임 재미 핵심이다. 

조합을 잘 맞추면 스트레이트나 트리플, 플러시 등 쉽게 얻기 어려운 패도 순식간에 맞출 수 있고 배수 역시 뻥튀기가 가능하다. 후반까지 순조롭게 흘러갔다면 스트레이트 플러시도 손쉽게 수백 배의 배수로 터트리기도 해 거기서 오는 쾌감이 크다. 

쉬운 것만은 아니다. 운이 없거나 판단 실수로 확실한 덱을 갖추지 못하면 일정 시기부터 목표 달성이 매우 어려워진다. 하지만 그만큼 변수가 크고 매 게임에 색다른 조합이 나타나기 때문에 게임을 계속하게 되는 마력을 가졌다.

포커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를 위한 편의성도 친절하다. 특정 카드에 커서를 올리면 발동하는 효과와 완성 가능한 족보를 바로 안내한다. 전체 족보 가이드도 게임 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거대한 몰입감에 낮은 진입장벽을 모두 갖춘 셈이다. 

덱빌딩 로그라이크는 '슬레이 더 스파이어' 흥행 이후 우후죽순 쏟아졌다. 그중 게임이 너무 복잡하거나 단순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재미의 밸런스를 살리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여겨졌다. 이번 발라트로는 포커 소재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조합 재미를 살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발라트로는 PS4, PS5, 엑스박스 시리즈와 닌텐도 스위치 등 다양한 플랫폼에 출시됐으며, 한국어 번역 베타 버전이 지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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