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밸브 프리즘'이라는 이름의 VR 헤드셋 홈페이지 깜짝 공개
가짜 아니냐는 의혹 일자 밸브 "우리 작품 아니야" 입장 밝혀

최근 공개된 밸브가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VR 헤드셋이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14일, ‘밸브 프리즘’이라는 이름의 VR 헤드셋이 깜짝 공개됐다. 세계적인 게임 회사 밸브가 개발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제품은 “세계를 넓히다(Untether your worlds)”는 슬로건과 함께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와 프로그램 구동에 필요한 PC를 탑재해, 애플의 ‘비전 프로’에 비견되는 역대 최고 사양의 VR 헤드셋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밸브는 2021년부터 ‘데커드(Deckard)’라는 이름의 새로운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무려 3년 가까이 걸린 이번 프로젝트를 이렇게 예고 없이 공개할 리는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이용자들은 의심을 품고 밸브 프리즘의 홈페이지를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 내 면책조항에서 회사명 '밸브(Valve)' 의 소문자 'l'을 대문자 'I'로 표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검색을 통해 홈페이지 내 면책조항에서 회사명 '밸브(Valve)' 의 소문자 'l'을 대문자 'I'로 표기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자 이상한 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밸브 프리즘 홈페이지 하단의 면책조항이 기존 밸브의 면책 조항과 달랐다. 밸브 프리즘의 면책 조항 속 ‘VaIve’는 회사명 ‘Valve’와 같아 보이지만, 사실 소문자 ‘l’ 대신 대문자 ‘I’를 사용한다.

또한 홈페이지의 보안 인증서 발급처도 불분명하다. 기존 밸브의 페이지는 보안 인증서의 발급처가 ‘밸브 코퍼레이션’인 것에 반해, 밸브 프리즘의 보안 인증서 발급처는 ‘구글 트러스트 서비스’다. 또한 해당 페이지의 도메인 역시 기존 사이트와 다른 곳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도 제품 설명이 밸브의 ‘스팀 덱’의 설명과 거의 동일하다는 점 등 여러 정황들이 확인되면서 해당 페이지는 누군가 장난으로 만든 가짜 페이지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밸브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밸브는 해외 매체 더 버지(The Verge)를 통해 밸브 프리즘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축했고, 이로써 밸브 프리즘은 모두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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