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기반 SRPG와 RTS 결합한 전투 시스템... "지금도 참신해"
신규 시나리오, 12단 업데이트 등 꾸준한 운영 이어져

한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했던 대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했던 대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클래식’이 다시 한 번 화제를 모은다. ‘메이플랜드’와 ‘바람의나라’ 등 여러 게임이 ‘클래식함’을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 봐도 참신한 게임성을 품은 채 고요하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이 있다. ‘라피스’, 우리에겐 ‘네오 다크세이버’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라피스는 ‘네오 다크세이버 V2’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올해로 27년째 이어지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97년 출시된 ‘어둠의 성전’에서 시작해 ‘다크세이버’와 ‘네오 다크세이버’를 거쳐, 2005년부터는 라피스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라피스는 MMORPG와 시뮬레이션 RPG(SRPG), 그리고 실시간 전략(RTS) 장르의 요소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지금 봐도 라피스의 게임성은 가히 ‘독창적’이다. 각양각색의 다양한 재미와 매력을 가진 게임이 끝도 없이 쏟아지는 현재까지도 이와 비슷한 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하나씩 뜯어보자. 라피스는 기본적으로 MMORPG의 문법을 따른다. ‘레무리아’라는 가상의 세계에서 이용자들은 고유의 특징과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하고 소통하며 성장해나간다.

화면 우측 상단 캐릭터 이미지 아래 있는 노란 게이지가 틱 게이지다.
화면 우측 상단 캐릭터 이미지 아래 있는 노란 게이지가 틱 게이지다.

눈여겨봐야할 부분은 바로 전투다. 라피스의 전투는 별도로 마련된 스테이지에서 이뤄진다. 여느 SRPG 장르의 게임처럼 빽빽하게 나누어진 타일 위에서 최대 4명의 지휘관을 조작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조작은 턴 단위로 진행되지 않는다. 타 게임의 쿨타임과 유사한 ‘틱’ 시스템으로 인해 라피스의 전투는 실시간으로 숨 가쁘게 이루어진다. 정리하자면 SRPG의 타일 기반 전투에 RTS의 조작감을 더한 것이다.

라피스의 메인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시나리오’ 시스템도 눈에 띈다. 시나리오는 라피스의 중심 스토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금 보면 촌스러운 연출들도 몇몇 있지만, 차근차근 진행하다 보면 상당히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시나리오의 진행 방식이 최근 모바일 게임의 스테이지 시스템과 유사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20년 전 출시된 이 게임이 얼마나 앞서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클래스를 한 번에 육성할 수 있는 지휘관 시스템과 캐릭터의 성장 정도에 따라 외형이 달라지는 전직 시스템, 다른 유저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대련장 콘텐츠 등은 다시 봐도 참신하고 재미있다.

한편, 라피스는 최근까지도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유저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느리지만 꾸준히 새로운 시나리오를 추가하고 있으며, 작년 5월에는 최종 성장 단계인 12단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렇듯 라피스는 이대로 묻히기엔 아쉬운 게임이다. 아직도 4:3 비율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오래된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낡은 게임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언제 봐도 선명한 빛을 발하는 원석을 품은 게임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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