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출시 연기와 논란으로 사기 논란 불거져
출시 사흘만에 유저 평가 '압도적으로 부정적'... 개발사는 폐업 선언

19,973개의 유저 평가 중 83%에게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출시 직후 4만 명에 달했던 동시 접속자 수는 1천 명대로 떨어졌으며, 개발사가 폐업해 게임의 판매가 중단됐다. 이 모든 것이 출시 후 사흘 만에 이뤄진 일이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8일, 논란의 화제작 ‘더 데이 비포’가 스팀에 얼리 엑세스로 출시됐다. 더 데이 비포는 2021년 1월 첫 티저에서 좀비들이 창궐한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의 스타일을 선보여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였다. 개발사 ‘판타스틱(Fntastic)’이 이런저런 핑계로 게임의 출시를 계속해서 연기한 것이다. 2022년에는 게임의 엔진은 언리얼 엔진 5로 교체한다는 이유 출시를 연기했으며, 올해 1월에는 스팀 내 상표권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출시일을 11월 10일로 미뤘다. 이후 출시일이 다가오자 개발사는 당초 예고했던 콘솔 출시를 미루고 12월 7일 스팀에 얼리 엑세스로 출시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여기에 더해 개발 기간 중 불거진 다수의 논란도 게임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개발사가 무급으로 직원들을 “자원봉사”시킨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2023년 공개된 게임플레이 영상은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의 트레일러를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어지는 출시일 연기와 논란으로 유저들의 신뢰는 바닥까지 떨어져 게임 출시가 전부 사기일 것이라는 주장도 일었다.

그리고 마침내 출시된 게임은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대규모 온라인 멀티플레이라는 소개와는 다르게 게임은 서버 단위로 진행됐으며, 너무 많은 버그로 정상적인 게임이 불가능할 수준이었다.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 역시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개발사가 공개한 영상과는 전혀 달랐다.

유저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음에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던 개발사 판타스틱은 오늘(12일) 돌연 폐업 소식을 전했다. 개발사는 공식 SNS를 통해 “더 데이 비포는 재정적으로 실패했으며, 우리는 서비스를 이어갈 자금이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사전 구매나 크라우드펀딩으로 돈을 취하지 않았다. 우리는 5년간 게임을 위해 피와 땀, 눈물을 쏟았다”고 밝히며 도리어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스팀은 황급히 게임 판매를 중단했다. 개발사의 태도에 분노한 유저들은 구매한 게임을 환불하기 시작했는데, 이 와중에 개발사가 환불을 막기 위해 게임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되도록 설정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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