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랙션 장르 꽃인 '제로 투 히어로' 재미 찾을 수 있어
담금질 거쳐 나타날 '낙원'의 새로운 모습에 기대

넥슨 민트로켓의 생존 익스트랙션 장르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NAKWON: LAST PARADISE, 이하 낙원)가 오늘 스팀 프리 알파 테스트를 종료한다. 약 4일간의 짧은 시간 동안 경험한 ‘낙원’에서 생존과 파밍의 재미, 공포를 겪을 수 있었다.

좀비 아포칼립스 세상의 서울에 떨어진 플레이어는 ‘낙원’에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것이 게임 ‘낙원’의 주요 골자다. 세계관의 디테일한 면면을 살펴보자면 게임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소 무리가 설정도 있지만, 퀴퀴한 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낙원 상가 일대의 종로3가 지역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낙원’은 앞서 설명한 매력적인 컨셉을 필두로 잠입과 생존, 파밍을 한 데로 묶어 설명하는 익스트랙션 장르의 재미를 이번 테스트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이 분명했다.

되살아나는 좀비를 피해 아이템을 파밍하고 탈출구를 찾아 도망쳐야 한다. 게임 속에서 시종 어두운 밤거리를 숨죽이고 도망 다니고 같은 처지의 생존자를 만나 싸우기도 하고 힘을 합치거나 도망치는 등 다양한 상황이 연출됐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모습.
다른 플레이어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모습.
탑골 공원은 좀비들로 가득하다. 위험하지만, 희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탑골 공원은 좀비들로 가득하다. 위험하지만, 희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낙원'은 게임 내에 주어진 태블릿을 통해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지도와 부가 임무도 확인할 수 있다. 입문의 허들이 낮아 장르를 처음 즐기는 이들도 게임에 곧바로 익숙해진다.

이동 시 발밑으로 표현되는 소음의 파형 역시 직관적이다. 모든 이동에 전력을 기울이게 만든다. 잠입과 생존을 중심으로 게임 플레이를 요구하는 개발진의 배려로 해석된다. 숨죽인 이동 끝에는 아이템이 존재한다.

종로3가의 버려진 건물에서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 아이템의 종류는 섭취 가능한 식음료부터 각종 근접 무기와 방어구, 헌 옷과 고철처럼 제작 재료, 값 비싼 반도체와 현금 등이다. 아이템을 격리 거점 여의도 지역의 상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다. 쓰레기통과 사물함, 금고 등을 뒤져가며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도처에 널린 파밍 요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폐지를 주웠다.
도처에 널린 파밍 요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폐지를 주웠다.
금고를 해제하고 다시 금고 열쇠를 얻었다.

몹시 어려운 부가 임무를 수행하고 리볼버와 총알을 얻을 수 있다. 잠긴 금고나 트렁크를 해제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이템을 얻고 나면 탈출구로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이 목표다. 탈출구 주변은 좀비는 물론 돈과 아이템을 노리는 생존자까지 도사리고 있다.

공용 탈출구와 개인 탈출구에 상호 작용하는 시간은 무방비 상태가 되므로 주변을 잘 살펴야 했다. 탈출에 성공할 때면 익스트랙션 장르의 꽃인 ‘제로 투 히어로’의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잠입과 생존 사이의 긴장감, 탈출에 성공했을 때의 짜릿함. 이 사이에서 줄타기 하는 기분이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최적화와 모션, 그리고 몰입을 해치는 UI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게임 내 세부적인 설정 역시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짧은 테스트 기간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유저)간 전투가 주력이 됐다. 서버가 닫히기 전 돈을 아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테스트 기간 유저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즐기도록 아이템 인플레이션을 유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장 강도들이 넘쳐 서바이벌 장르로 변해 아쉬웠다.

하지만 ‘낙원’이 이번 테스트에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뤄낸 것이 분명해 보인다. 프리 알파 단계임에도 매력적인 컨셉, 장르적 재미를 그려냈으며 국내 유저 관심도와 화제성도 못지않게 높았다.  

민트로켓의 전작 '데이브 더 다이버'가 그랬던 것처럼 담금질을 거쳐 재련된 '낙원'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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